【사라예보, 보스니아 외신종합】
보스니아 가톨릭교회가 존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 수도회성 장관 프랑크 로드 추기경은 지난 6월 19일부터 사흘간의 발칸반도 지역 방문의 성과를 전하기 위해 바티칸 라디오와 가진 회견에서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가 사실상 이슬람 도시가 될 정도로 이슬람 인구가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며 “따라서 가톨릭교회가 존폐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빈코 풀직 추기경의 초청으로 발칸지역을 방문한 프랑크 로드 추기경은 “인구 60만 명의 사라예보에서 가톨릭 신자 수는 현재 1만7000명에 그치고 있다”며 “전쟁 전인 1991년부터 1995년까지 반자 루카교구에는 15만 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3만5000명만이 거주할 뿐”이라고 말했다.
로드 추기경은 이어 “이 지역의 가톨릭교회와 신자들은 전쟁의 가장 큰 희생자가 됐으며, 이들은 목숨을 잃지 않기 위해 자신이 살던 지역과 나라를 떠나 인근의 크로아티아는 물론 멀리는 호주, 캐나다와 뉴질랜드까지 피신을 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난민들은 전쟁으로 인해 집이 불타거나 또는 집을 버리고 피난길에 올라야 했으며, 수많은 가톨릭 사제와 수도자들이 살해되고, 교회와 수도원 건물들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로드 추기경은 그러나 “이 같은 비극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가톨릭 신자들은 여전히 이 지역에 남아 있기를 원하고 있으며, 교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고, 특히 사회봉사나 교육 등의 분야에서 다른 종교인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자 루카교구 관할 지역에서만 해도 프란조 코마리카 주교가 종교간 대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특히 가톨릭대학교의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드 추기경은 “보스니아와 헤르체고비나 지역의 가톨릭교회는 비록 수적으로는 크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생동감이 넘치고 희망이 가득한 교회”라며 “여전히 복음적 동기가 충만하고 사제와 수도자 성소가 부족하지 않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추기경은 이어 “그러나 실제로 이 지역에서는 최근 이슬람의 교세가 크게 확장되고 있으며, 불과 수년 동안 100개가 넘는 이슬람 사원들이 건립됐다”고 전했다.
세르비아에서 가톨릭교회의 존립이 위협받는 데에는 이처럼 사라예보 지역을 이슬람화 하려는 움직임 뿐 아니라, 세르비아 공화국을 동방교회 국가화 시키려는 시도도 발견된다는 것이 로드 추기경의 지적이다.
로드 추기경은 “세르비아 정부는 최근 곳곳에 동방정교회 교회 건물들을 건립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국가 지도자들 또한 공공연하게 동방정교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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