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사형수를 직접 만난다거나 범죄피해자가 사형수를 용서한다는 것이 생소한 듯 했습니다. 심포지엄에 일본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간사도 참여했습니다만, 일본 사형제도폐지운동에 있어 종교의 역할은 미미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심포지엄이 일본 내 사형폐지운동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영우 신부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한국의 교정행정현황이 일본 내 교정행정에 깊은 인상을 심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종교의 역할이 교정행정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사형폐지운동은 1989년 서울구치소 사형집행에 참석했던 성직자와 변호사들을 주축으로 시작했습니다. 그 시절 박병식 교수님이 일본을 자주 오가며 일본의 사형폐지운동을 한국에 많이 전해주셨지요.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는 사실상 사형폐지국이 되고, 일본에서는 사형이 계속 집행되고 있으니 마음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 신부는 이어 ‘용서’는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했다.
“사람을 죽인 사형수와 그로 인한 범죄피해자 가족을 돌보는 것은 어떻게 보면 같은 일입니다. 이 모두 하느님으로부터 온 생명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신부는 교정사목을 위해 일한 지난 10여 년을 뒤돌아보며 말했다.
“많은 사형수들을 만나왔습니다. 처음엔 만나기 힘들고 두렵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상처를 더 아프게 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형수들이 변화돼 가는 과정, 사형수를 용서하는 피해자가족들을 보며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그 희망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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