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수원교구 복음화국 소속 ‘앗숨 도미네’ 뮤지컬 봉사회에서 봉사하고 있는 이영숙(베로니카)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해를 맞아 준비한 ‘바오로의 회상(Turn)’ 공연이 끝나면 복음화국 문희종 국장신부님께서 항상 출연진 중 최고령자라고 소개를 하신 덕에 많은 격려의 박수를 받은 사람입니다.
뮤지컬에서 하나니아스 역을 맡아 출연한 이번 공연을 통해 무엇보다도 먼저 미약하고 재주 없는 저를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락하시고 깨우침으로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박해자 사울이 그리스도인들을 잡으러 다마스쿠스로 가던 중 하늘의 빛을 받고 쓰러져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되는 사도행전 9장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하나니아스는 주님의 심부름꾼으로 불림을 받아 사울을 찾아가 머리에 안수를 하고 눈을 뜨게 해주는 역할입니다. 그리하여 사울은 바오로로 새롭게 변화되어 새 삶을 시작하고 어떤 고난과 죽음도 두려워하지 하지 않고 용감히 전도여행을 떠납니다.
성령의 도우심 간절히 빌어
저는 이번 일곱 번의 공연을 하면서 그동안 너무나도 안일한 신앙생활을 했구나 하고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경공부를 통해 사도행전을 읽었었지만 그냥 관념적으로만, 머리로만 읽었을 뿐 사도들의 열정과 고난, 예수님에 대한 사랑에 대해서는 가슴에 와 닿지를 못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막상 하나니아스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는 성경 속 인물에 대해 열심히 묵상하고 기도하며 성령의 도우심을 간절히 빌었습니다.
그런데 연기를 잘 해내고 싶은 마음에 매달린 묵상과 기도, 공연을 통해서 오히려 제 자신이 그동안 너무나도 나태하고 안일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최고령자라는 소개가 부끄럽지만 이제라도 깨닫게 된 것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아직도 늦지 않았음을, 머리로가 아닌 마음으로 성경 속 주인공이 되어 들어가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속에서 예수님의 말씀이 들려오고 깨달음을 주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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