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풍광과 소박한 인간미가 함께하는 남미 최고의 영화 ‘아빠의 화장실’이 개봉했다.
영화는 우루과이와 브라질 사이에 위치한 국경마을 멜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끄러운 세상사와는 상관없이 언제나 조용할 것만 같은 이 마을에 세계 순방 중인 교황의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작은 시골마을은 들썩인다.
마을 사람들은 교황의 방문이 하늘이 주신 절호의 기회라고 믿고 전 재산을 투자해 장사를 준비한다. 자전거 한 대로 국경을 넘나들며 밀수품을 거래해 가족을 부양하는 주인공 비토(세자르 트론코소)도 유료 화장실을 만들어 큰돈을 벌겠다는 꿈에 부푼다.
교황의 방문 날짜가 다가올수록 모습을 갖춰가는 화장실, 그러나 정작 변기를 구하지 못한 비토는 대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1988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순방길에 일어났던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는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자전거를 타고 초원을 달려가는 비토의 뒤로 펼쳐진 하늘은 손을 뻗으면 닿을 것처럼 가깝고,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은 자연의 변화무쌍함이 전해져 남미의 시골마을로 직접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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