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성당 계단을 오르내리고 미사 참례에 어려움을 겪어온 장애우들. 그들을 중심으로 그들을 위한 미사가 봉헌된다.
대구대교구 5대리구(주교대리 여창환 신부)는 지난 6월부터 매달 첫째 주일 오후 4시 구미 신평성당에서 장애우와 함께하는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본당에서 미사를 드릴 때 주위를 둘러보면 장애우들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교회에는 장애를 가진 신자들의 숫자가 희박한 것일까.
세계보건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장애가 있는 사람의 비율은 10%. 장애의 범위를 선진국들보다 제한해 놓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3% 이상이다.
교회에도 물론 많은 수의 장애우들이 있지만 미사에 참례하며 신자들과 함께 어울리는 경우는 드물다. 높은 계단과 다른 신자들의 거북한 시선, 사목자들의 배려 부족 등으로 장애우들은 하느님을 만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대교구 5대리구 사회복지 담당 김상조 신부는 “장애우도 똑같은 신앙인으로서 기본적인 신앙생활을 영위하며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장애우들을 편견없이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도 문제가 있다”면서 “때로는 장애우 만을 위한 공간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미사에 참례한 최환용(미카엘·63·형곡본당)씨는 “장애우와 함께하는 미사에는 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끼리 모이다 보니 의지가 되고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른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장애우와 함께하는 미사에는 대구대교구 5대리구 지역 내 장애우 50여 명과 도우미 봉사자 등 120여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본당에서 신앙생활을 함께하지 못하는 이들의 참여도 이끌어 낼 계획이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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