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기 성 요셉 아버지학교’ 수료식이 7월 18일 비산동성당 교육관에서 열렸다. 총 6주간의 과정을 모두 거치고 이날 수료한 아버지는 모두 52명.
송영오 신부(성 요셉 아버지학교 이사장)는 수료자들에게 “지난 6주는 동기를 부여한 것이고 이제부터야말로 스스로 진단해서 어떻게 해야 자신의 존재와 역할을 찾는 진짜 아버지가 될 것인지 생각하며 살아가길 바란다”며 “우리 가정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가정 행복한 우리 가정을 꾸려나가는 건강한 아버지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수료증을 받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잘 사는 것이 더 필요하다”며 “가정의 중심인 아버지가 변해야 가정이 변하고 가정이 변해야 사회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이날 수료식은 6주간의 교육을 통해 변화된 아버지의 모습들이 진솔하게 드러난 현장이기도 했다. 아버지학교 입교 당시 별거 직전까지 가는 어려움에 있었고 차 트렁크에 옷가지 등을 챙겨서 다니며 가출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던 김은식(베드로)씨. 아내 이순자(글라라)씨가 자신도 모르게 교육 신청을 해 놓아 고민했다가 지역장과 본당 신자들의 권유로 마지못해 입교를 한 상태였다. 4주차까지 교육에 적응을 하지 못했고 교육 중에 내주는 숙제를 한 번도 수행하지 않았다. 지역장이 함께 출석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교육에 참여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변화가 찾아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에 와 닿는 것이 하나 둘 늘어갔다”고 전한 김씨는 “아내에게 잘못된 행동을 했었다는 것, 자녀에 대해 무관심했었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앞으로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내 이순자 씨는 “아직은 남편에게 완전히 마음을 열지는 못했지만 6주 동안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줬고 앞으로 더 잘한다고 하니 나도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수료식을 갖는 아빠 임건택(사도 요한)씨를 따라온 초등부 3학년 임채은(글라라) 어린이는 “아빠가 달라졌어요. 예전보다 기도도 열심히 하시고 엄마가 음식 만드실 때 도와주시기도 하고, 일찍 들어오셔서 이야기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기뻐했다.
강론 후 마련된 발 씻김 예식에서 아내 김은실(마리아)씨의 발을 정성껏 씻긴 원경식(토마스)씨는 “14년 결혼 생활을 하면서 잘못한 것들을 이 예식을 통해 씻어내는 기분이었다”며 “앞으로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내가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고 전했다.
수료식에서는 발 씻김 예식 외에도 부부가 서로 손을 맞잡고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금 생각하는 묵상시간, 각자가 만들어 온 음식을 서로 나눠 먹으며 갖는 나눔 축제 등이 마련됐다. ‘제13기 성 요셉 아버지 학교’는 10월 17일부터 분당요한성당에서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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