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대리구장 김영옥 신부의 은퇴 감사미사가 7월 26일 오전 11시 대리구좌 분당요한성당에서 봉헌됐다. 3부에 걸쳐 열린 행사에는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평신도 등 2700여 명이 참석해 38년간 교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며 사제직을 수행한 김영옥 신부에게 감사를 표하고 영육 간 건강을 기원했다. 다음은 2부 환송식 인사말 요지.
전임 교구장 최덕기 주교
김영옥 신부님의 은퇴 소식을 듣고 어느 분이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젊고 건강하시던데 왜 벌써 은퇴하십니까?” 많은 사람이 동감하기에 신부님의 은퇴가 아쉽습니다.
신부님은 축구도 잘하시고 음악에도 조예가 깊으신 분이십니다. 그러나 신부님은 사제생활과 사목활동 잘 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으셨습니다. 신부님은 교회정신을 확실하게 가지신 분이셨고 성실하고 책임성 있게 하시는 분이셨기 때문에 주교나 교구가 무슨 일이든 믿고 맡길 수 있는 분이셨습니다. 때문에 신부님은 교구 여러 중책들을 맡으셨습니다.
교구 사무처장직에서 물러 나 과천 성모영보 수녀원에 기거하시면서도 교구 설정 40주년을 기념해 출간돼야 할 교구 규정집을 만드는 일에 전념하셨고 한국 교회 16개 교구 중 처음으로 수원교구 교회법인 교구 규정집을 발간하셨습니다.
신부님은 교구 사제들 중 교회 행정에 가장 밝으신 분 중 한 분이십니다. 신부님께서는 가장 교회정신에 맡게 조직적으로 사고를 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교구가 반듯하게 살아가도록 방향을 놓아주시는 데 큰 역할을 하신분이라는 것입니다.
지난 38년 동안 본당 신부님으로 교구청 사목국장과 사무처장, 총대리 신부님으로 그리고 성남대리구장 신부님으로서 많은 일을 하셨습니다. 교회의 일원으로서 신부님의 노고와 이루신 결실에 감사드리고 말년에 더욱 큰 축복을 받았던 욥 성인처럼 신부님께서도 주님의 큰 축복을 받으시기를 빕니다. 주님의 종으로 교회의 사도로 땀 흘리셨으니 이제는 조용한 시간을 가지시면서 교회와 세상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특히 후배 사제들에게 모범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 은퇴하신 후에 성모영보수녀원에 기거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수도자들과 함께 편안히 기쁘게 지내시기를 빕니다. 그동안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교구 총대리 이영배 신부
신부님께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시고 살아오신 사제생활은 참으로 복음말씀 대로 살아오신 시간입니다. 그러기에 오늘은 참으로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날입니다.
신부님께서는 주위사람들에게 항상 사랑과 겸손의 잔정이 흘러넘치시며 열정과 예리한 지성으로 교회발전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오셨습니다.
또 자신의 계명을 엄격하게 살아오신 분이시고 기도하는 사제이시기도 합니다. 평신도 사도직에 대한 배려도 깊으시며 사랑이 참 많은 사제이기도 합니다.
신부님은 가난한 이들과 울고 있는 이들의 편에 서시고 그들에게 큰 위안과 기쁨과 힘을 주셨습니다. 특별히 교구가 제자리에 설 수 있도록 규정집을 마련해 주심으로써 제가 후임 사무처장으로서 그것을 참고해서 일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신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신부님께서 닦아놓으신 것들을 제가 쓰러뜨리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은퇴미사의 의미는 사제 정규직에서만 은퇴일 뿐 사제는, 신부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영원한 사제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신부님, 앞으로 원로사목자로서 저희에게 큰 힘이 되어주시기를 청합니다.
성남대리구 홍준호 평협회장
사제로서 결코 편안하지도 쉽지도 않은 길을 걸으시면서 만나는 모든 신자들에게 항상 소탈하고 너그러운 마음과 더불어 온화한 모습에 부드러운 말씀으로 대해주시고 또한 도움의 손길과 믿음의 눈길을 보내주신 신부님의 큰 사랑과 은혜 앞에 고개 숙여 깊은 경의와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신부님께서는 성남대리구장으로서 우리 대리구가 사제들뿐만 아니라 신자들 간에도 가장 모범적인 친교와 복음의 공동체로 거듭나는데 앞장서셨습니다. 또한 저희에게 겸손과 관용과 인내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빛나지 않으려 하셨기 때문에 오히려 빛나고 자신을 돌보지 않고 내세우지 않으셨기에 존경 받으셨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신자들에게 커다란 긍지를 심어주셨습니다.
대리구장 신부님께서 사제로서 하느님 아버지의 보호하심과 더불어 크신 자비와 은총 안에서 거룩하게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신부님 그동안 무거웠던 짐을 내려놓으시고 앞으로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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