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와 쇄신, 봉사는 삼년 간 우리 수도 공동체가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지난 7월 28일 성바오로 수도회 한국 준관구 제7대 준관구장에 임명된 안성철(마조리노) 신부는 ‘회개와 쇄신, 봉사’ 등 세 가지 방침을 강조했다. 더불어 안 신부는 “이 방침들은 제 개인의 결정이 아니라 전 세계 총회 주제와 같은 맥락에서 정해진 것”이라고 전했다.
2014년 수도회 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 성바오로 수도회는 내년 4월 제9차 총회를 연다. ‘받은 선물을 되살리십시오’를 주제로 열리는 세계 총회에서 논의될 내용들이 곧 성바오로 한국 준관구가 가야할 길이라는 것이 안 신부의 설명이다.
“크게는 수도회 설립 100주년, 작게는 한국 진출 50주년(2012년)을 준비해야 하는 우리 수도회가 바오로 카리스마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쇄신은 꼭 필요한 방침일 것입니다. 쇄신을 위해서는 회개를 해야 하고, 회개와 쇄신의 구체적인 열매는 봉사를 통해 맺을 수 있습니다.”
그는 다음달 22~26일 마련되는 제7차 한국 준관구 총회를 통해 성바오로 수도회원들과 함께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홍보학을 전공한 안 신부는 특별히 지역사회와 교회에 어떻게 봉사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매스미디어를 통해 우리가 활동하고 있는 지역교회의 교구장이 발표하는 사목방침에 협조해야 하는 우리의 사명은 변함이 없겠죠. 이와 함께 수도원이 있는 강북구 주민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해 그 안에서 가톨릭적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그는 “우리 수도회가 한국에 진출한 지 5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성바오로회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지역교회와 더불어 간다면 우리 수도회의 정체성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 39세라는 젊은 나이에 준관구장의 소임을 맡게 된 안 신부는 “인간적인 나이로도 어릴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직무상 능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믿음을 갖고 이번 소임을 맡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준관구장으로서 개인적인 계획이나 포부는 없다”는 그는 “사랑하는 형제들이 있고 하고자 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제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1988년 수원 가톨릭대를 입학한 후 1991년 성바오로 수도회에 입회한 안 신부는 2001년 서품을 받았다. 이후 미국 뉴욕대학에서 홍보학을 수료하고 성바오로 서원 책임과 성소사목, 성바오로 협력자회 책임 등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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