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의 가장 큰 축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8월 21일 서품식을 앞두고 교구민 모두가 경건함을 모으는 요즘, 수품 대상자들은 설렘 속에서 차분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 시간 수품 예정자들은 무엇을 기도하고, 무엇을 소망할까. 사목 모토를 보면 그 일면을 알 수 있다. 그 내용을 유형별로 정리해 본다.
▲ ‘오직 주님’형
주님만 바라보고 살겠다는 ‘다짐’형 사목 모토가 가장 많았다. 민경욱(아비토) 수품 예정자(이하 예정자)의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요한 6,68)가 대표적 사례. 설동주(안드레아) 예정자도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시편 23,1)라며 무릎을 꿇었다.
또 이호재(베네딕토) 예정자는 “내 좋은 것 당신밖에 또 없나이다”(시편 15(16),2)를, 최범근(요한 사도) 예정자는 “저는 알았습니다.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음을, 당신께는 어떠한 계획도 불가능하지 않음을!”(욥 42,2)을 각각 선택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진효준 요셉)도 주님만 바라보고 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서용운(미카엘) 예정자의 모토도 오직 주님께 매달리고 있다. “‘저는 아이입니다.’ 하지 마라. 너는 내가 보내면 누구에게나 가야하고 내가 명령하는 것이면 무엇이나 말해야 한다. 그들 앞에서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구해 주리라”(예레 1,7-8).
심지어는 목숨까지 담보로 내걸 정도로 강한 의욕을 보인 모토도 있다. 곽중헌(프란치스코) 예정자는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해서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해서 죽습니다”(로마 14,8)고 했다. 이 모든 것이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4,27)(김보람 플로렌시오)는 약속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 행복 추구형
사제는 주님으로부터 오는 참 행복을 이웃에게 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사제가 먼저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기쁨 속에서 살겠다’ ‘행복한 삶을 살겠다’는 다짐도 많았다.
이도걸(아드리아노) 예정자는 “내 기쁨이 네 안에”(요한 15,11)를, 김현중(요한 보스코) 예정자는 “행복하여라”(마태 5,3)를, 구영생(바오로) 예정자는 “하느님, 제 마음 든든합니다!”를 선택했다.
이중교(야고보), 박유현(빈첸시오 드 폴) 예정자도 각각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필리 4,4),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루카 1,28)를 선택했다.
▲ 사랑 추구형
사제는 역시 사랑을 빼면 아무것도 아니다. 김종호(베드로) 예정자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를, 이건욱(클레멘스) 예정자는 “그분께서는 끝까지 사랑하셨다”(요한 13,1)를 각각 선택했다. 사랑 받았다고 느끼면, 사랑하게 된다. 김종호(베드로)예정자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를 선택했다.
▲ 기타
감사의 영성을 드러낸 모토들도 눈에 띄었다. 김진완(안드레아) 예정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선물을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2코린 9,15)고 했다.
감사는 다짐을 동반한다. 유해원(다니엘) 예정자는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한다”(루카 13,33)를, 조태구(대건 안드레아) 예정자는 “너는 나의 종. 너에게서 나의 영광이 드러나리라”(이사 49,3)를 각각 평생 동안 가슴에 안고 살아갈 사목 모토로 골랐다.
이 밖에 조성규(요한보스코) 예정자는 “그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 아버지가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루카 15,20)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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