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8월 2일 구산본당(주임 이승희 신부)을 사목방문, 교중미사를 주례하고 신자들을 격려했다.
이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초기 교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구산성당과 구산성지가 잘 보존되도록 여러분께서 노력을 기울이는 것 이상으로 교구 차원에서도 관계 당국에 청원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구산성당은 국토해양부에서 추진하고 대한주택공사가 시행하는 하남시 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사업계획 시범지구에 포함됨에 따라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이에 따라 본당 신자들은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의 생가 터에 자리한 본당을 사적지화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성당을 보존하고자 인근의 서부·풍산·하남본당 등과 연대해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당 신자인 이문자(엘리사벳)씨는 “미사지구 개발사업 발표 후 정든 집과 생활 터전을 떠나야 할 슬픔 속에 구산성당 보전도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교구장님께서 미사를 드리시고 교우들을 위로해 주시며 구산 교우들과 한마음으로 성당 및 성지 보전을 위해 애쓰신다는 말씀을 듣고 감사하는 마음과 아울러 힘이 되고 희망이 생겼다”고 전했다.
1979년 6월 30일 신장본당으로부터 분가해 설립된 구산본당은 하남시 망월동 358-3에 위치해 있으며 올 6월 28일에는 구산공소 173주년 및 본당 승격 제30주년 기념행사를 가진 바 있다.
구산본당은 신자 수 450여 명의 작은 공동체이지만 170여 년 동안 순교자들의 신앙 열정을 밑바탕으로 신앙공동체를 형성해 왔다. 특히 성당은 계절마다 빛깔을 달리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물병자리’와 ‘에덴의 동쪽’ 등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이름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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