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 인도 외신종합】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최근 인도를 ‘종교의 자유 감시 국가 목록’에 포함시키고 인도의 종교의 자유 상황이 매우 악화된 상태인 것으로 평가했다.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이러한 사실을 보고하고, “인도에 보다 폭넓은 종교의 자유가 허락될 수 있도록 인도 정부에 압력을 행사해 줄 것”을 건의했다.
‘종교의 자유 감시 국가’는 소수인들이 종교와 인종에 따라 심각하게 차별을 받거나 억압받고 있는 국가를 뜻한다.
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현재 인도는 지난 2002년 구자랏(Gujarat)주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 의한 종교적 폭력 행위가 자행됐으며, 지난해와 올해에는 특히 오릿사주에서 그리스도교인들에 대한 폭력과 억압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이러한 위원회의 평가에 대해 반발하며, “인도가 파키스탄이나 이집트, 아프가니스탄, 인도네시아, 소말리아, 쿠바 등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들과 동일한 취급을 받는 것에 대해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도의 비쉬누 프라카쉬 외무장관은 “이는 근거 없는 잘못된 평가”라고 지적하고 이는 파키스탄에 대한 부당한 내정 간섭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인도 주교회의 대변인 바부 조셉 신부는 “현재 인도에서는 종교적 자유가 억압 받는 현실에 대해 인도 정부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인도를 바라보는 국제 사회의 근심어린 시선과 우려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과 인도는 종교의 자유 문제를 둘러싸고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다. 이번에 부정적인 평가가 나옴에 따라 양국은 다시금 긴장 국면을 맞고 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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