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복음화와 종교 화합에 앞장서 온 노(老) 사제가 새로운 소명을 안고 여정을 떠났다.
대구대교구 4대리구 주교대리 조정헌 신부가 8월 13일 오전 10시30분 포항 죽도성당에서 퇴임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43년간 봉헌의 삶을 마무리했다.
퇴임식, 축하연과 함께 진행된 이날 미사에는 원로사목자인 박원출 신부, 유승열 신부, 박병기 신부, 조병기 신부(대전교구)와 이판석 신부(대구 고산본당 주임) 등 동기사제와 함께 2대리구 주교대리 최시동 신부, 3대리구 주교대리 장정식 신부 등 교구 사제단, 수도자, 신자들이 참석해 조 신부의 앞날을 축복했다.
또 불교 사암연합회 스님들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박승호 포항시장 등 지역 정·관계 인사들이 함께 해 조 신부의 영육 간 건강을 기원했다.
이날 강론을 맡은 이판석 신부는 “조 신부님은 하느님의 특별한 섭리 안에 받은 축복 속에서 기적과도 같은 43년을 살아왔다”며, “이 은총의 삶은 사제들에게는 모범, 신자들에게는 사랑의 기적으로 오랫동안 남아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말했다.
미사 후 이어진 퇴임식 축사에서 박원출 신부는 “주교대리로 봉직하는 동안 신자들의 권익향상과 종교간 화합에 힘썼으며, 동료 신부님들의 권위를 세워주려고 항상 노력하셨다”며, “앞으로도 타고난 부지런함과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모범을 보이실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헌 신부는 답사를 통해 “지금까지의 살아온 날들은 모두 여러분들에게 빚진 삶”이라며, “항상 간절한 마음으로 여러분들을 위해 간절히 미사하고 기도함으로써 그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1939년 평양에서 출생한 조 신부는 가톨릭대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을 졸업하고 66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1966~69년 로마 유학 후 70년 계산주교좌본당 보좌를 시작으로 고령본당 주임, 군종,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 연수, 광주가톨릭대 교수, 화원본당 주임, 대구정신병원장, 대구시립희망원장, 동명·논공본당 주임, 논공가톨릭병원장, 대구가톨릭대 교수 및 대학원장·사무처장, 죽도·송현·대해본당 주임을 거쳐 2003년부터 4대리구 주교대리로 봉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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