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문인들 중에는 글을 쓰는 것보다 글을 통해 자신을 알리고, 대중의 인정을 받는데 더 치중하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저희 ‘길 동인’은 ‘순수하게 글이 좋고, 글을 쓰고 싶다’는 바람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문학단체입니다.”
2003년 결성돼 최근 동인지 제10호를 발간한 ‘길 동인’의 이규정(스테파노·소설가·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회장은 길 동인의 창립 동기이자 앞으로 나아갈 방향으로 ‘문학에 대한 순수한 마음’을 강조했다.
“성별, 나이, 종교, 전공에 관계없이 부산지역에서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길 동인’은 이해인 수녀님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활발한 집필활동을 펴며 정식으로 등단한 문인들부터 등단하지는 않았지만 언론인, 대학교수를 역임하며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까지 골고루 모였습니다.”
종교와 무관히 모였는데도 총 17명의 회원 중에는 ⅔이상이 열심한 가톨릭 신자다. 신입회원을 뽑을 때 기존회원 모두에게 찬성표를 받아야하는 것을 감안하면 가톨릭 신자들의 인기가 대단하다.
“요즘은 개성이 중요시되고, 자기 PR의 시대라고 말하지만 글의 순수성을 뒤로한 채 유명세를 좇는 세태를 보면 안타깝습니다. 문학의 참 의미는 ‘글쓰기’ 그 자체가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 ‘길 동인’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항상심을 유지하며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세상에 하느님 뜻에 맞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변할 수 있도록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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