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신자 10명 중 6명은 자신의 신원의식 확립을 위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며 영적성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나의 삶은 얼마나 예수님의 삶을 닮았는가’라는 물음에는 절반 이상이 50점 이하라고 답해, 신자들이 정체성과 영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그것을 삶 속에 뿌리내리지는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교구 복음화국이 올해 7월 교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신앙인의 건전한 정체성을 확립하자는 취지에서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에는 교구 홈페이지 가입회원 및 이용자 1552명이 응답했다.
‘나는 어떤 모습의 그리스도인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의 35.9%가 ‘그저 평범한 신자’라고 응답했다. ‘마음속에 늘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새기며 산다’는 26.3%, ‘기도와 성사생활, 특히 미사에 열심히 참례한다’는 24.3%였다.
‘특별히 마음에 새기고 살아가는 모토(정신, 목표)가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66.4%가 ‘있다’고 답해 신자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뚜렷한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있다면 간단히 표현하라’는 질문에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가장 많았고 ‘예수님 닮은 삶’, ‘겸손과 감사’, ‘선교와 봉사’ 등이 뒤를 이었다.
‘나의 삶은 얼마나 예수님을 닮았는가’라는 물음에는 52.9%가 50점 이하라고 답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복음화국 조사분석팀은 ‘자신의 영성이 50점 이하라고 답변한 응답자들은 그만큼 자신의 영성이 부족하다는 점과 보다 더 깊이 있는 영성을 갈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순교자의 교구로서 신앙유산이 나의 신앙생활과 어떻게 연관되는가’라는 질문에는 ‘자랑스럽게 여기며 삶의 교훈이 된다’라는 답변이 43.0%로 나타났지만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특별히 삶과 연관지어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응답자도 39.1%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는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순교영성을 계승하고 있는가?’에는 ‘생각은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53.8%, ‘계승하고 있다’ 23.4%, ‘실천방법을 모른다’ 22.0% 순으로 응답했다. 이와 더불어 ‘계승하고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실천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54.2%, ‘희생과 봉사의 삶’ 26.8%, ‘열심한 신심생활과 선교’ 11.2%로 나타났다.
‘수원교구가 특별히 현양하는 순교성인 중 기억나는 분은?’이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3%가 ‘이름과 삶 모두를 아는 분이 있다’고 답했지만 ‘없다’는 응답도 23%에 달했다.
복음화국 조사분석팀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난 과제로 ▲나는 어떤 모습의 그리스도인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을 통해 신앙인으로서의 신원의식을 새로이 가다듬어 나아가야 한다는 것 ▲신자로서 정체성과 영성이 삶의 자리에 뿌리 내리게 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 ▲교회는 교구가 가지고 있는 순교영성의 신앙유산을 삶과 연관지을 수 있는 실천적 방안과 그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분석자료는 복음화국이 9월 순교자성월에 맞춰 발행한 ‘복음화를 위한 작은 외침’에 게재됐다. ‘복음화를 위한 작은 외침’에는 이 밖에도 성지관련 전문가들의 사목간담 ‘순교자와 성지의 교구’, 최윤환 몬시뇰, 정태경 교구 평협회장, 김경희 수녀의 인터뷰를 한데 묶은 ‘3인이 안내하는 영성의 길’ 등의 특집기획물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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