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해와 그 다음 해를 빼고 주일학교 교사 7년차. 그 중 4년차에 교감.
서울대교구 마천동본당에서 시작해 분당마르코본당을 거쳐 다시 마천동본당으로의 이사. 22살 초반에 스스로 교사회 문을 두드렸고 선배 교사의 ‘3개월 있다 나갈 놈’ 소리를 들었습니다. 기쁘고 즐거운 4년을 지내다 2005년 능평본당 관할로 이사했습니다.
주일학교도 없고 청년회도 없어서 청년들과 함께 주일학교와 청년회를 만들었고 그러면서 결혼을 해 지금은 배우자와 함께 청년 찬양과 더불어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있습니다. 올 해 주일학교 여름 캠프를 마친 뒤 2주 만에 이 글을 적으며 부부교사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아픈 마음을 말씀드립니다.
성당 주일학교 교사는 1년 52주 중 104일 이상의 평일과 주말을 성당에서 보냅니다. 캠프도 주말을 통해 가고요. 주일학교 교사들의 나이는 10대부터 30대. 노는 것 좋아하고 자기 공부와 발전을 위해 시간이 아까운 젊은이들입니다. 마땅히 격려와 사랑, 지원을 받아야 할 모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보다 후배 교사들이 가장 아파하는 것은 어른들로부터 아픈 말씀을 들을 때랍니다. 아프게 말하는 어른들의 자녀분들은 거의 다 냉담하면서 왜 자기한테 그런 말씀을 하는지 모르겠답니다. 저희를 위해서라는 말씀도 하십니다. 저 역시 그런 이야기 많이 듣습니다.
주일학교의 발전, 나아가 가톨릭교회의 발전은 성가정으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그리스도의 향기를 느끼고 그것을 친구나 연인, 배우자와 나누며 또 그 아이들을 그런 모습으로 키우며 책상교리 말고 행동교리로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아버지가 되면 그렇게 키우려고 합니다. 주일학교 교사로서 제 멍에는 제가 가르치고 배우고 공감했던 것을 함께 지속적으로 나누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번 학기를 마치면 저는 또 저의 학생들과 멀어질지도 모릅니다. 다시금 멀리 이사했기 때문입니다. 속지주의 원칙은 합리적인 제도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가슴 아픈 원칙인 것 같습니다.
두서없이 쓴 글 주일학교 교사들 입장에서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아버지의 이름으로 항상 사랑하고 겸손한 마음이길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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