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마태 14,18-19】
“예수님께서는 ‘그것들을 이리 가져오너라.’ 하시고는, 군중에게 풀밭에 자리를 잡으라고 지시하셨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눈을 하늘에 두라고 가르치시려는 듯이 하늘을 우러러 보시고는 빵을 떼어 나누어 주셨다. 빵이 나뉘지 않고 그대로 있었더라면, 그 빵은 그렇게 많은 남자와 여자와 아이들을 배불리 먹이지 못했을 것이다”(히에로니무스). “시간이 이미 늦었다고 하지만, 지금 이야기하시는 분은 시간에 매인 분이 아니시다”(크리소스토무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의미
“그들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이는 그들이 그때까지 빵 다섯 개(즉, 율법서 다섯 권)에 의존하고 있었음을 뜻합니다. 그리고 물고기 두 마리가 그들을 길렀습니다. 물고기 두 마리는 예언자들의 가르침과 요한의 가르침입니다. 빵에서 생명이 오듯 율법의 행실 안에는 생명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요한과 예언자들의 가르침은 인간의 생명에 물의 덕(세례의 물)으로 희망을 되살려 주었습니다. 사도들이 이 두 가지를 먼저 준 것은 그 당시 그들의 이해 수준이 그랬기 때문입니다. 복음 전파는 바로 이 사도들에게서 이처럼 소박하게 시작되어 엄청난 힘으로 자라났습니다”(푸아티에의 힐라리우스 『마태오 복음 주해』 14,10).
세상을 먹이신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것들을 이리 가져오너라’고 하셨습니다. 그곳은 외딴 곳이었지만, 그곳에 계신 분께서는 이미 세상을 먹이실 준비가 되어 계셨습니다. 비록 ‘날이 저물었지만’ 지금 여러분에게 말씀하시는 분은 시간에 종속된 존재가 아닙니다. 요한의 복음서는 이 빵이 보리 빵이었다고 알려 줍니다(요한 6,9). 요한은 뜻 없이 그 사실을 밝힌 것이 아니라, 사치스런 삶을 사는 오만함을 발로 깔아뭉개라는 뜻으로 그것을 알려 준 것입니다. 예언자들이 주는 음식도 이런 것이었습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49,1).
하늘을 우러러 보신 예수님
“또 다른 복음사가에 따르면, 그들은 백 명씩 또는 쉰 명씩 무리를 지어 풀밭에 앉으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그들은 이런 식으로 쉰(모든 빚이 탕감되는 히브리력의 희년이 오십 년마다 오는 까닭에 오십은 회개를 상징하는 수) 명이 회개함으로써 백(완전함을 상징하는 수) 명의 완전한 봉우리로 올라갔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을 우러러 보신 것은 사람들에게 눈을 하늘에 두라고 가르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주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보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그 음식을 주셨습니다. 빵을 떼신 것은 그것을 음식의 모판으로 만드신 것입니다. 빵이 조각으로 나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그 빵은 남자와 여자, 아이들로 이루어진 그 많은 군중을 먹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율법과 예언자들이 나뉘어 조각들로 갈라졌습니다. 신비가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나뉘지 않고 원래대로 남아 있었을 때는 많은 사람을 먹일 수 없었을 것이 이렇게 나뉘자 그들을 배불리 먹입니다”(히에로니무스 『마태오 복음 주해』 2,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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