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공지영(마리아·46)씨가 8월 28일 자신의 소설 「도가니」의 소재가 된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의 피해학생과 장애인, 독자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눴다.
공씨는 이날 청각장애인을 돕는 광주 홀더지역아동센터가 광주 KBS 공개홀에서 주최한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 “‘법원이 인화학교 사건 피의자들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순간 법정에 청각장애인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가득 찼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나서 이 소설을 쓰게 됐다”며 “곧바로 사건 내용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고, 이 이야기를 소설로 쓰는 것이 마치 운명처럼 느껴졌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간 포털사이트에 이 소설을 연재하면서 독자들의 과분한 호응과 사랑을 받았다”며 “사람들이 불의에 무감감하지 않고 약자에 대한 이야기에 열렬하게 공감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전했다. 또 “1년 전 도가니를 취재하러 왔을 때 힘들어하던 피해자와 가족들이 밝은 모습을 찾는 것을 보고 감사함을 느꼈다”며 “앞으로 학생들의 생활과 학업을 지원하는 일에 동참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은 지난 2005년 이 학교 교직원들이 청각장애 학생들을 성폭행하거나 강제 추행한 사건으로 가해자 4명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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