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쿠프, 폴란드 외신종합】전 세계 종교지도자들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강제 수용소였던 아우슈비츠에 모여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를 바치고 성 프란치스코 성인의 도시인 아시시의 영성을 기렸다.
로마에 본부를 두고 세계 평화를 위해 활동하는 평신도 단체, ‘산 에지디오 공동체’(Sant’Egidio Community)가 주관하는 이 기도 모임은 지난 1986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아시시에서 소집된 첫 번째 모임의 정신을 이어받고, 세계 평화를 위한 종교인들의 지속적인 노력을 촉구하기 위한 자리다.
이번 모임에는 여러 종교 및 종파의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히 ‘제2차 세계대전 발발 70주년’을 맞아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가 열려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산 에지디오 공동체 마르코 임팔라리아조 회장은 바티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아우슈비츠로의 순례는 대화와 협력만이 역사의 비극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우리 모두의 신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줬다”며 “각 종교 지도자들은 아우슈비츠의 생존자인 랍비와 집시 등을 만나 위로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꽃다발을 바쳤다”고 전했다.
9월 6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이번 모임에는 그리스도교 제 종단을 비롯해 이슬람, 힌두교, 불교와 다른 소수 종교 대표들도 대거 참석했다. 또 평화를 위한 토론 및 경제 위기와 종교간 대화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고, 특별히 제2차 세계대전이 남긴 교훈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영성에 대해서도 초점이 맞춰졌다.
한편 2010년 세계 종교인 평화 모임의 대회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결정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교구장 루이스 마르티네즈 시스타크 추기경은 9월 8일 마지막 날 연설을 통해 “바르셀로나대교구가 내년 종교인 평화 모임을 주관할 것”이라고 공식 선포했다. 시스타크 추기경은 “이번 모임은 지난 1986년 10월 27일 프란치스코 성인의 도시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소집한 평화를 위한 종교인 기도 모임의 정신, 이른바 ‘아시시의 영성’을 잇는 뜻 깊은 자리였다”며 “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환대의 영성’의 전통과도 일맥상통 한다”고 말했다.
‘종교인 평화 모임’은 1986년 이탈리아 아시시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처음 발족됐다. 당시 아시시에는 그리스도교 제 교회와 공동체, 주요한 세계의 종교 지도자들 130여 명이 모여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를 바쳤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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