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들이 단 한 끼를 드시더라도, 우아하고 품위 있게 식사하실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십시일반(十匙一飯)이란 이럴때 꼭 들어맞는 말이다. 수원교구 안산대리구 안산2지구(지구장 김길민 신부)가 운영하는 사랑나눔 무료급식소. 운영 체제가 기존 무료 급식소와 다르다. 먹는 사람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자는 원칙에서 출발하자는 취지로 줄서기와 기다리기를 없앴다. 한 번에 50여 명이 식사할 수 있는 급식소 규모를 감안, 어르신들을 시간별로 두 파트로 나누고 정해진 시간에 방문해 식사하도록 했다.
급식소 소장 김길민 신부(안산2지구장)는 “처음 급식소가 문을 연 당시, 어느 어르신 한 분이 들어오시자마자 ‘빨리 먹고 갈게’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이곳에 오시는 많은 어르신들을 오래 기다리게 할 순 없어서 생각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급식소에는 원형탁자를 놓고 식사용 접시 또한 급식판이 아닌 원형 접시를 선택했다. 영양사가 영양까지 꼼꼼히 챙긴다. 단체급식이 아닌 뷔페식당처럼 대접하고 싶은 급식소 식구들의 마음이 담겨있다. 마음이 전해졌는지 급식소를 이용하는 어르신들도 식사 후 급식소를 나서며 감사인사를 잊지 않는다.
봉사자 최길례(미카엘라·48·본오동세례자요한본당)씨는 “힘들어도 집에 돌아오면 새록새록 보람을 느낀다”며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우리 급식소는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지구 내 모든 신자들이 일반 회사의 주주들처럼 급식소 활동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매일 80~90명 어르신의 따뜻한 안식처가 되고 있는 급식소는 월~금요일 오전 11시 40분에 급식을 시작해 오후 2시쯤 되면 봉사자들의 뒷정리까지 마무리 된다.
급식소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해 급식소에 나오지 못하는 이웃들에게는 매주 월·수·금 주 3회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한다. 조리하고 남은 쌀뜨물을 이용해 EM을 만들어 환경운동에도 앞장서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언젠가 임대상가에서 벗어나 사랑나눔 급식소만의 건물에서 어르신들을 맞이할 꿈도 키우고 있다.
※문의 031-414-1255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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