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각 복지관의 웰다잉 프로그램이 어르신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동작노인종합복지관(관장 박중빈)은 지난 6월부터 죽음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기 위한 ‘하늘소풍준비하기(후원 한화손해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참여한 어르신들은 약속이 생겨도 미뤄가며 수업참여에 열정적인 모습이다.
이같은 웰다잉 프로그램의 인기는 ‘고 김수환 추기경’ 선종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교회는 물론 대사회적으로도 죽음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황흥기 사회복지사는 “지난 2월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 이후로 어르신들이 죽음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죽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의 탄탄한 구성 또한 인기의 한 요인이었다. 자서전과 유언장 쓰기, 장기기증 강의, 장묘사업단 견학 등 어르신들이 죽음에 대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죽음 준비 전문 강사인 유경 교수(가천의과학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가 프로그램 전반에 걸친 강의를 맡아 전문성 또한 갖췄다는 평가다.
한갑수(테레사·73)씨는 “전문가의 수준 높은 강의로 죽음에 대한 편견이 조금씩 사라졌다”며 “이젠 가족들과도 장기기증에 대한 의견도 나누고 있으며 이미 시신기증도 한 상태”라고 전했다.
성동노인종합복지관(관장 문경수)도 지난 6월 웰다잉 프로그램인 ‘하늘소풍준비교실’을 성황리에 끝마쳤다. 성동구청 평생교육팀과 연계해 진행한 이번 하늘소풍준비교실 수료자는 모두 32명. 유언상속, 호스피스, 존엄사 강의 등의 프로그램 호응이 높아져 재개강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복지관 박원민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은 그동안 접할 기회가 없어 관심이 없으셨을 뿐”이라며 “어르신들의 잠재적 욕구를 확인한 만큼 더 알찬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는 신당종합사회복지관(관장 홍기범 신부)과 유락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연중 신부)에서도 웰다잉 프로그램인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웰다잉지원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당분간 웰다잉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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