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순교자 103位(위)를 聖人(성인)명부에 올리노니, 世界敎會(세계교회)가 공경키를 명하노라”
103위의 복자들은 자신들이 피를 흘렸던 이 땅의 절두산과 새남터가 바라다 보이는 여의도에서 성인으로 선포돼 죽음으로 지킨 신앙의 위대함을 온 세계교회에 증거했다. -가톨릭신문 1984년 5월 6일자 호외 1면-
2009년 9월 19일 오전 11시 여의도공원. 25년 전 여의도광장은 여의도공원으로 바뀌었지만,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및 103위 시성식’의 엄숙함과 감동은 그대로 재현됐다.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25주년. ‘25주년’의 의미를 기념해 열린 이번 ‘화해·나눔·증거의 축제’는 말 그대로 축제였다.
이날 문화의 마당에는 ▲생명나눔의 장 ▲국제협력의 장 ▲사회복지 나눔의 장 ▲나눔 참여의 장 ▲자원봉사의 장으로 나뉘어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헌혈, 장기기증 서약 부스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민족화해위원회, 환경사목위원회 등 여러 단체의 부스들이 설치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찰악대의 축하연주, 가수 현숙의 공연, 순교극 ‘피어나라 순교자들의 꽃이여’, 생활성가 공연, 가톨릭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 등 다양한 문화공연도 펼쳐졌다.
축제의 절정은 오후 2시 이뤄진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표석’ 축복식과 오후 3시 서울대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된 장엄미사. 참가한 신자들은 ‘103위 순교성인 호칭기도’와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를 봉헌했다.
정추기경은 “오늘날 한국천주교회는 생명을 바쳐 신앙을 증거한 순교자의 은덕으로 무한한 발전을 이룩했다”며 “이 땅에 순교자들을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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