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빛을.’
한국 순교자 103위가 시성된 지 25년 만에 ‘빛’은 124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이라는 ‘희망’으로 다시 태어났다.
9월 19일,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25주년 기념- 화해·나눔·증거의 축제’는 신앙선조들의 삶을 본받고 남아있는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기원하는 소중한 자리였다.
○… 최근 기승을 부리는 신종 인플루엔자 A(H1N1)에 대한 우려도 103위 시성 25주년을 기념하는 참석자들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서울 목동본당 사목회 신자 20여 명은 여의도공원 입구에서 참가자들의 손을 일일이 소독해 주었으며 홍보물과 일정표를 배포하는 등 봉사를 계속했다.
축제는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화해와 나눔의 장’으로 시작됐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헌혈차량과 장기·안구·골수기증 등을 서약하는 자리를 준비했으며 여러 단체 또한 생명 나눔과 국제협력, 사회복지 나눔, 자원 봉사 등 다양한 자리를 마련했다. 또 기념품과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자리도 열렸다. 이날 수익금 가운데 일부는 중국과 아시아 지역 복음화를 위한 김대건 성인 장학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다채로운 문화공연들도 축제의 온도를 높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찰악대 축하 연주, 가수 현숙 공연, 가톨릭연기자회와 한국순교자현양회 연극팀이 준비한 순교극 ‘피어나라 순교자들의 꽃이여’, 생활성가 공연, 가톨릭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 등은 103위 시성 25주년을 축하하는 축제의 의미를 되살렸다.
축제에는 일반 신자뿐만 아니라 장애우를 위한 여러 배려들도 마련됐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장엄미사에서는 전례봉사자가 제대 위에서 장애우를 위한 수화를 함께 했으며 참석한 서울 가톨릭 농아선교회 가족들도 수화를 보며 가장 앞줄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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