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와 일치를 이루는 어진 목자가 돼주세요.’
9월 17일 열린 수원교구 안양대리구장 윤종대 신부의 착좌식은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안양대리구의 설렘과 결의가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착좌식에 참석한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최덕기 주교, 대리구 사제단과 대리구민들은 대리구 공동체가 새 대리구장과 한마음으로 일치하여 복음화를 위해 앞장 서 나갈 것을 다짐했다.
○… 착좌식 시작을 알리는 ‘베니 크레아토르’(veni creator)가 울려 퍼지고, 교구 총대리 이영배 신부의 소개로 신임대리구장이 교구장 이용훈 주교 앞에 서자 엄숙한 가운데 충성서약이 진행됐다. 이용훈 주교는 새 대리구장 윤종대 신부에게 안수하고 축복기도를 봉헌한 뒤 대리구 운영지침과 교회법전을 수여했다.
이어 윤종대 신부는 이용훈 주교, 최덕기 주교를 비롯한 사제단과 평화의 인사를 나누며 사제단의 일치를 다짐했다. 또 장애우, 해외이주민 등 대리구에 거주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평화의 인사를 나누며 모든 이들을 아우르는 대리구장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로써 윤종대 신부는 11만여 명 대리구민을 이끌어갈 새 목자로 선임됐다.
착좌식에 이은 봉헌 행렬에는 성합과 주수병 이 외에 전체 대리구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대리구의 지도가 전달됐다. 대리구 수도자 대표도 초를 봉헌하며 새 대리구장의 성덕을 기원했다.
○… 미사 후 진행된 축하식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대리구 사무국장 최진혁 신부의 신임 대리구장 약력소개에 이어 화동의 꽃다발 증정이 있었다. 이주민이 많은 대리구 답게 혼혈 어린이 한 명이 화동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어린이와 눈높이를 맞춘 윤종대 신부는 꽃을 받은 뒤 어린이를 안아줬다.
대리구 사제단 대표 한승주 신부(비산동본당 주임)는 축사를 통해 “시계의 초침, 분침, 시침이 함께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제대로 된 시계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처럼 우리 안양대리구 사제단은 대리구장 신부님, 신자들과 함께 대리구를 위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또 윤종대 신부의 이름으로 ‘윤활유와 같이 부드러운 우리의 대리구장 신부님, 종들의 종으로 착좌하시는 대리구장 신부님, 대박났어요 안양대리구’라는 삼행시를 지어 박수갈채를 받았다.
대리구 평협회장 최정진(암브로시오)씨는 “대리구민들은 대리구장님을 도와 이 지역에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다지고 있다”며 “따뜻한 사목적 배려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며 살아갈 수 있도록 어린양들을 잘 보살펴주시며 사랑이 넘치는 대리구가 되도록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윤종대 신부는 “나는 아직 부족한 사람”이라며 “그러나 언제나 하느님과 신부님과 수녀님, 신자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부족한 점은 서로 채워가며 함께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바오로 해를 지나고 사제의 해를 맞아 대리구 사제단은 겸손하고 기도하는 사제가 되고, 가정 교회 안에서 수도자인 신자 여러분들도 예수님의 마음으로 함께 살아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우리가 되자”고 말했다. 윤종대 신부는 대리구장으로서 첫 장엄강복을 하며 많은 대리구민의 영육간 안녕과 대리구의 복음화를 기원했다.
○…윤종대 신부는 미사 시작 전 성당 1층 로비에 나와 내빈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며 착좌식에 참석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착좌식이 모두 끝난 후에는 대리구 사제단과 함께 성당 출구에 서 신자들에게 손수 떡을 나눠주기도 했다.
착좌미사 중 해외이주민을 대표해 윤종대 신부와 평화의 인사를 나눈 미쉘(30) 씨는 “신부님의 대리구장 착좌를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며 “이런 자리에서 신부님께 인사를 드린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경희 수녀(안양 엠마우스)는 “안양대리구에 오심을 환영하고 소외받고 가난한 이,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민자 등을 위해 당신의 사랑을 나누시는 신부님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김강님(마리아·52·평촌본당) 씨는 “ME를 통해 신부님에 대해 잘 알게 돼 더욱 믿음이 간다”며 “건강하게 사목생활 잘 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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