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와 고혈압 합병증으로 투병중인 김강웅(예비자·69·서울 천호동본당) 할아버지에게 시련은 순식간에 찾아왔다.
한창 일을 하던 젊은 나이, 직접 경영하던 회사가 부도를 맞자 그대로 길거리로 내 앉게 됐다. 부도를 막아보려 끼니도 걸러 가며 안간힘을 쓰다가 지병인 당뇨가 깊어지는 줄도 몰랐다. 결국 혼자 남은 방에서 칼로 난도질 하는 것 같은 통증과 싸우다가 찾아온 후배에게 발견돼 병원에 실려 갔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파탄 난 상황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조차 사치였다.
합병증이 원래 병보다 더 무섭다고 했던가. 김 할아버지의 상태는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말초신경마비로 발가락을 위로 들 수가 없고 세게 내리쳐도 느낌 하나 없다. 썩어 들어가는 발가락 하나를 잘라낼 수밖에 없었다.
또한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자 무릎이 시려 벌써부터 내복을 입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 손가락 역시 마찬가지라 숟가락질을 하기조차 힘들어졌다. 신장 역시 약에 의존해 버티고 있고 눈마저 거의 실명 상태다. 오른쪽 눈은 이미 실명됐고 왼쪽눈은 얼마 전 망막수술을 받고 형체만 분간할 수 있을 정도.
처음엔 두 눈 다 보이지 않아 이리저리 부딪히고 깨지는 것이 다반사였다. 창문이 깨져서 다시 갈아 끼운 적도 있고 방문턱에 걸려 넘어져 꼬리뼈에 금이 가기도 했다.
신앙을 갖기 위해 시작한 교리공부도 성당에 찾아가 들을 수 없기에 따로 개인과외 선생님이 파견돼 교리 내용을 일일이 읽어주며 수업 받고 있다. 지금 가장 심각한 것은 폐에 염증이 생겨 당장 수술이 필요한 상황. 밤마다 기침에 시달리고 가래가 끓고 말을 할 때마다 갈비뼈 아래가 결려서 숨이 차오른다.
그러나 지금 할아버지에게는 600만 원 가까이 하는 수술비를 감당해낼 능력이 없다. 지금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옥탑방도 후배 방을 빌려 쓰고 있지만 4년 간 방세조차 낼 수 없었다. 그저 할아버지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느님께서 고통을 덜어주시기 기다리며 선생님에게서 배운 데로 기도를 드릴 뿐이다.
※ 도움 주실 분 703-01-360433 농협 702-04-107118 우리은행 (주)가톨릭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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