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시복시성추진위원회(위원장 이영배 신부)는 9월 19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한국 천주교회의 창설 주역 가운데 권일신·권철신·이승훈에 대한 순교사실과 그 평판에 관하여’를 주제로 한국 순교자 시복시성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 교회 창설 주역들의 순교 사실을 새롭게 조명한 이날 세미나에서 참가 교구민들은 “하루빨리 교회 창설 주역들께서 복자와 성인품에 오를 수 있도록 기도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세미나에 함께한 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정의채 몬시뇰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이벽, 권일신, 권철신, 이승훈 등 한국 교회 창설 주역들이 배교자라는 억울함이 풀어졌다”며 “시복시성에도 앞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하느님의 신앙을 받아들이고 그 신앙을 우리에게 전수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신 한국 천주교회의 창립 주역들에 대한 시성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오늘의 세미나를 통해 우리가 염원하는 한국 천주교회의 불사조들이신 창립 주역들이 하루빨리 시복시성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 한국교회 창립 주역들에 대한 교구의 시복시성 노력 경과
한국 천주교회 창설 주역 시복시성 추진을 위한 노력의 씨앗은 1979년 뿌려졌다. ‘한국 천주교회 창립 주역 시복시성 추진위원회’가 그해 구성되었고, 위원장은 고 김남수 주교가 직접 맡았다. 위원회는 이후 여러 해에 걸친 연구와 심사 끝에 1984년에 이벽, 정약종, 이승훈, 권철신, 권일신 등 창립 주역 5위를 시복추진 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당시는 103위 성인이 막 탄생한 시점이었다. 103위 성인 공경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와, 5위의 순교 여부에 대한 논란으로 시복시성 추진은 잠시 늦춰지게 된다.
이후 교구는 2002년에 ‘한국 천주교회의 창설 주역과 천주신앙’을 주제로 1차 세미나를 개최하고 2005년에는 ‘한국 천주교회 창설 주역 이벽의 죽음과 순교’를 주제로 2차 세미나를 여는 등 최근 다시 시복시성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교구 시복시성추진위원회는 이영배 총대리 신부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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