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수원 서부지원 가톨릭 교우회’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100여 명 직원 중 20명이 교우회원일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교우회는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모임을 갖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수원 서부지원 직장 내에 교우회가 시작된 것은 1999년. 서로 교우인 것을 알았지만 별도의 모임은 갖고 있지 않았던 이들은 서울에 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본원에서 서울대교구 직장사목 지원 아래 모임과 미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곳에서도 모임을 시작했다.
교우회는 교구청에 봉사자 파견을 요청했고 이후 1993년부터 4년 간 교구 직장사목부를 통해 파견된 봉사자와 함께 신자 재교육, 예비신자 교리 등을 열어 왔다. 현재 교우회는 예비신자를 모아 교구나 대리구에서 파견된 봉사자의 지도로 교리를 받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세례를 받은 영세자들이 지속적으로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봉사자의 협력과 교우회의 지속적인 관심은 새 영세자들이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회원들은 아울러 성경 말씀을 나누고, 주제를 갖고 전례력에 대해 공부하는 기회도 마련한다. 야유회, 성지순례, 봉사활동 등도 자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자체적으로 성경공부를 시작해 창세기부터 매주 읽을 범위를 숙제로 내주고 읽어오면, 길잡이 교우가 ‘맥으로 읽는 성경’을 읽어와 내용을 짚어준 후 나눔을 갖는다.
간혹 어려운 일을 겪는 회원이 생기면 함께 모여 묵주기도도 바치고, 사순시기에는 인근의 정자꽃뫼성당을 찾아가 십자가의 길을 함께 봉헌한다. 자신의 일이 바쁨에도 ‘심부름 담당이라 생각하고 봉사한다’는 교우회 회장과 총무의 역할도 큰 힘이다.
회장 우은숙(이사벨라·수원대리구 인계동본당)씨는 “직장에서 예비신자교리를 받고 이용훈 주교님께 세례를 받은 지 3년 됐다”며 “구역 반모임에도 참석하기 힘든데 매주 직장에서 모임을 하니 신앙이 깊어지는 것 같아 직장 교우회의 존재가 고맙고 좋다”고 밝혔다.
자발적으로 신앙을 성숙시켜 나가는 이들의 모습은 다른 교우회의 모범이다. 스스로 신앙을 받아들인 창립 선조들의 열정과 닮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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