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직장인의 74.4%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직장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발생하는 업무과다와 고용불안 등이 직장인들을 우울하게 만든다.
그러나 신앙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에게는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 하느님과 하느님 안에서 한 형제로 살아가고 있는 동료 신앙인들이다. 가톨릭 신문이 그 나눔과 친교의 직장 공동체를 찾아간다.
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은행 가톨릭선교회 ‘베레쉬트’ 식구들을 만난 것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김수환 추기경 묘소 앞에서였다. 이 날은 교우회원들과 가족들이 함께 성지순례를 하는 날이었다. 황금 같은 일요일에 50여 명이 참석할 만큼 교우회에 대한 구성원들의 열정이 뜨거웠다.
히브리어로 ‘태초에’라는 뜻을 담고 있는 베레쉬트는 1981년 당시 한일은행에서 근무했던 5명의 신앙인들이 마음을 모아 시작했다. 하지만 교우회가 걸어온 길은 평탄하지 않았다. 외환위기 이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되면서 99년 ‘한빛은행 가톨릭 선교회’로, 또다시 우리은행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직장 환경이 자주 변했지만 교우회는 기도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서울 회현동에 위치한 본점에서 미사를 봉헌하며 신앙심을 키웠고, 3년 전부터는 성지순례를 다니며 신앙 선조들의 발자취를 되짚기도 했다. 봉사에 대한 열정도 남다르다. 매년 정기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봉사 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겨울에는 김장을 통해 이웃과 사랑을 나누고 있다.
2011년 교우회 발족 30주년을 앞두고 있다. 전국 지점 1000여 명의 신자들이 한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는 베레쉬트는 앞으로 선교에 힘쓸 계획이다.
교우회장 정윤걸(프란치스코·49) 가톨릭회관 지점장은 “종교를 통해서 동료들과 하나 됨을 느낄 수 있다”며 “약 30년 동안 기반을 다진 만큼 선교를 목표로 주님을 모르는 이들에게 신앙의 가치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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