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외신종합】아프리카 교회의 미래 사목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시노드) 제2차 아프리카 특별총회가 10월 4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개막식을 갖고 3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교황은 이날 개막식에서 연설을 통해 “전쟁과 가난, 인종 갈등으로 점철됐던 아프리카 대륙이 오늘날 신앙과 희망의 위기에 맞닥뜨린 인류를 위한 영적, 문화적 자원의 보고로 주목받고 있다”며 “아프리카 대륙이 갖고 있는 풍부한 자산들은 현대 세계를 위한 ‘정신적인 허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그러나 “아프리카는 그동안 서구 선진국이 전파한 실용적 물질주의에 시달려 왔다”며 “이와 같은 이유로 아프리카에서는 정신적인 식민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어 “종교적 근본주의라는 또 다른 위험이 아프리카 대륙을 서서히 오염시키고 있다”면서 “근본주의자들의 사고는 사랑이나 자유에 대한 존중이 아닌 배타성과 폭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세계주교대의원회의는 ‘화해, 정의와 평화를 위해 봉사하는 아프리카 교회’라는 대주제 아래 ‘너희는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다’(마태 5,13-14)는 성경구절을 중심으로 10월 25일까지 이어진다.
회의에는 239명의 시노드 교부들과 55명의 사제협력자 등 300여 명의 아프리카 고위 성직자가 함께 한다. 교황은 지난 3월 카메룬과 앙골라를 사목 방문하는 등 아프리카 교회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교황은 미사 후 이어진 삼종기도 자리에서 “세계주교대의원회의는 결코 학술 연구회의나 포럼의 자리가 아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이들이 서로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으려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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