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와 대구대교구 발전을 위해 53년 간 복지, 의료사업, 사료 정리작업, 외국인사목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헌신했던 파리외방전교회 길젤라 신부(스타니슬라오·Gzella Stanislas)가 10월 2일 오후 5시 병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79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10월 6일 오후 3시(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 본부에서 봉헌됐으며 유해는 파리외방전교회 성직자묘지에 안장됐다.
1930년 출생한 길젤라 신부는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에서 1955년 5월 사제품을 받은 뒤 같은 해 12월 입국, 대전교구 예산본당에서 공소사목을 담당하며 한국에서 첫 선교를 시작했다. 1961년 예수성심시녀회를 맡아 활동하면서 대구대교구와 첫 인연을 맺은 길 신부는 19년 간 수녀회의 기틀을 다지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1979~83년 대구가톨릭대학병원 초대 부원장, 83~86년 교구사 편찬위원회 전문위원, 자인본당·논공가톨릭병원·지례본당 주임을 맡으며 지역복음화에 힘을 쏟았다. 특히 1993~2008년 교구 사료 정리, 1997~2008년 외국인 사목을 담당하며 교구 발전에 헌신한 길 신부는 2008년 12월 퇴임 후 본국 프랑스로 돌아갔다.
대구대교구는 10일 7일 오전 11시 30분 계산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직무대행 조환길 주교 주례로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전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 전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 교구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 이날 미사에서 조환길 주교는 “교구의 마지막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였던 길젤라 신부님마저 떠나시게 되니 더 애통한 마음 금할 길 없다”며, “53년 간 낯선 이국땅에서 힘없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하신 길 신부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해 주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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