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11일 교구 수원성지 내 뽈리화랑에 주인 없는 눈물의 사진 전시회가 열렸다.
교구 가톨릭사진가회 회원이자 프로축구팀 수원블루윙스의 명예사진작가로 활동했던 고 신인기(프란치스코)씨가 개막식을 앞둔 10월 6일 오전 말기 암을 이겨내지 못하고 선종했기 때문이다. 향년 43세.
신 씨의 사진사랑은 그 누구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는 고통스런 병마와 싸우는 순간에도 사진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9월 6일 수원과 강원 간의 경기에서도 링거주사를 맞으며 끝까지 사진기를 놓지 않았을 정도였다.
이러한 신 씨에게 평생소원이 있다면 그만의 사진전시회를 여는 것. 9월 21일 그가 입원해있던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에서 병원장과 구단 관계자의 도움으로 신씨의 첫 번째 전시회 개막식이 열렸다.
신 씨는 “평생소원이던 사진 전시회를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하게 됐다”라며 “지금 부인이 많이 걱정하고 있는데 미안하다”라고 말해 장내를 숙연케 했다.
참석자들은 수척해진 모습이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일어서서 전시회를 관람하는 등, 그의 열정만큼 그가 다른 환자들의 희망이 되어주길 기도했지만 결국 그는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는 떠났지만 그와 그의 사진을 사랑하던 많은 이들은 아직도 그를 기억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던 개인블로그(http://www.singa.pe.kr) 역시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함께 활동했던 가톨릭사진가회 회원들도 현장에 나타나 ‘괜찮다’라고 말하던 그의 모습을 다시금 떠올리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가 떠난 후 뽈리화랑 전시회는 주인 없는 잔치라는 생각에 전시회를 접으려 하기도 했지만, 그를 기억할 수 있는 발자취를 지워버릴 수 없었기에 결국 신 씨가 없는 전시회를 열었다. 눈물의 전시회지만 사진을 사랑했고 그 속에서 열정을 보여줬던 신 씨의 모습이 사진 속에 그대로 담겨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이제 남은 이들은 그의 작품을 통해 그를 다시 기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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