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기산 주교) 환경소위원회(이하 ‘환경소위’)는 제4회 가톨릭환경상 대상에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을, 장려상에 ‘양업고등학교’를 선정하고, 10월 7일 오후 2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층 강당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환경소위는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은 STX 측의 불법 조선소 건립과 마산시의 비민주적 기업 중심 개발 정책으로 고통받는 수정마을 주민들과 함께 자연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며 문화와 후손의 자연권을 돌보는 길을 복음적으로 제시한 공로가 인정돼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장려상을 수상한 양업고등학교에 대해선 “환경파괴적인 석산개발 저지운동을 펼쳐, 학교 인근 석산 개발 현장 허가 취소라는 결정을 얻어냄으로써 소중한 자연을 보존하고 지켰을뿐만 아니라 학생들로 하여금 자연 환경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깨닫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이날 시상을 맡은 최기산 주교는 “경제도 환경보전이 되면서 발전해가야 가치있는 것”이라면서 “인간 권리를 위해 사랑을 실천해야겠단 용기를 내신 수녀님들과 양업고등학교 관계자 여러분들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인간 권리와 환경 보존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는 환경소위가 되겠다”고 말했다.
■ 대상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 원장 장혜경 수녀
봉쇄수도회인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장 장혜경 수녀는 환경상 대상 수상에 대해 “이렇게 가슴 설레고 감사한 적은 처음”이라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장 수녀는 “환경 운동 뒤에는 반드시 기업과 행정의 횡포가 있고, 그 시대 가난한 약자가 있다는 것을 체험했다”면서 “그런 삶의 한복판에 저희들을 던지신 하느님의 섭리를 2년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홍합 따는 것 외에는 달리 생존 수단이 없는 수정 마을 할머니들과 주민들을 위해 수도회의 규칙을 깨고 나온 저희들에게, 오늘 교회가 준 이 상은 더 없는 기쁨이자 힘이며 은총”이라고 감격해했다. 장 수녀는 “지든지 이기든지 끝까지 주민들과 함께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인간의 탐욕으로 목숨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는 기업과 공무원들에게 사랑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 장려상 양업고등학교 교장 윤병훈 신부
장려상을 수상한 양업고등학교 교장 윤병훈 신부는 “이번 석산 개발 반대 운동을 하면서, 자연 친화적 환경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체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도시에서 온 학생들이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목격했다”면서 “상처받은 인간을 만들어 내는 환경 파괴를 막고, 학생들의 학습권과 생존권을 지켜주기 위해 많은 기도를 했고, ‘환경보전’이라는 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윤 신부는 “환경과 영성을 결합한다면 더 좋은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앞으로도 학생·학부모가 함께 노력해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아름다운 환경에서 상장하고 성숙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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