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외신종합】지난 40여 년 동안 그리스도교 일치 운동에 매진해온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최근 “가톨릭교회와 성공회, 루터교, 개혁교회, 감리교 등 개신교 주류 교회들과의 공식 대화가 최근 들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카스퍼 추기경은 10월 15일 교황청 공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열매의 수확-그리스도교 일치와 대화를 위한 신앙의 기본 요소들」이란 자신의 저서를 발표했다.
총 207쪽 분량의 이 책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전개된 지난 40년 동안의 교회 일치 운동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는데, 특별히 개신교 교회들과의 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카스퍼 추기경은 “우리는 풍성한 열매로 가득했던 그리스도교 일치의 첫 단계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희망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전히 많은 논란과 어려움들에 직면해 있지만 그리스도교 일치는 앞으로도 큰 수확을 거두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수많은 종교인들은 물론 교황청 안에서도 교회의 일치와 대화가 수확할 것이 거의 없다는 부정적인 견해들이 나오는 가운데 이 책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카스퍼 추기경의 새 저서는 크게 다섯 부분으로 이뤄진다. 제1장은 대화의 모든 당사자들이 따라야 할 기본적인 공통 원칙들을 다룬다. 제2장은 ‘구원’, ‘의화’, ‘성화’ 등 일치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요소들에 대해 살펴본다. 제3장은 공동선언에서 명시된 ‘선교’, ‘권위’, ‘교회의 직무’에 대해 알아본다. 제4장은 지금까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성찬례’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찰한다. 마지막 장은 앞선 4개장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종합하는 한편 지금까지 이뤄온 성과들을 재검토하고 확인한다. 각 장은 특별히 과거와 오늘날의 그리스도교 일치의 성과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보다 명료하게 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카스퍼 추기경에 따르면, 현재 서구 사회와 교회에서는 교회의 일치 노력과 관련해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공의회 이후의 초창기와 비교해 지금은 약간의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추기경은 “약간의 정체 현상은 오히려 좀 더 깊은 성숙함을 가져올 수 있다”며 “궁극적인 교회 일치를 위한 대화의 여정은 앞으로도 훨씬 더 길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지난 40여 년 동안의 긍정적인 성과를 살펴볼 때, 오늘날의 교회는 교회 일치를 위한 봉사와 헌신을 요구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리스도교의 완전한 일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성서학, 해석학, 인간학, 교회론, 그리고 성찬례의 이해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해결해야 한다”며 “2010년 2월로 예정된 심포지엄에서 가톨릭교회와 개신교가 함께 논의하며 서구 교회의 일치를 위한 해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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