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 오후 3시, 안산시 상록구 안산문화원 앞마당에 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졌다.
초등학교 운동회에 온 듯, 어린아이가 돼 신나게 민속놀이를 즐기고 있는 선수들의 복장이 남다르다. 수단, 흰 저고리에 검정치마, 가사(법의) 등 다양하다. 이날 민속놀이에 참가한 선수들 모두 각 종단을 대표하는 대표선수들이기 때문.
이번 행사는 안산시종교지도자협의회(회장 김길민 신부)가 안산시내 4개 종단 지도자와 신자들을 초청해 함께하는 놀이마당을 마련하며 비롯됐다.
안산시종교지도자협의회는 안산시내 4개 종단(천주교, 불교, 기독교, 원불교) 지도자들이 종교간 화합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서로 이해하자는 취지로 결성된 모임이다. 현재는 안산대리구 성마리아본당 주임 김길민 신부가 2대 회장직을 맡고 있다.
3부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행사는 1부 개회식, 2부 공연 및 체육대회, 3부 폐회식 순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1부 개회식 후 식목행사를 함께했고, 2부 체육대회에서는 팀 대항 제기차기, 투호, 단체줄넘기, 줄다리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 마당이 진행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각 종교별 대항 시합이 아닌 서로 다른 종교를 섞어서 팀을 구성해, 같이 협력하며 서로를 북돋아주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김길민 신부는 개회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은 종교 백화점이라고 하는 한국사회에서 종교가 서로 다르기에 경쟁하는 입장이기보다는 함께 미래를 바라보고 노력하는 분들이다”라며 “우리 각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지만, 함께 하기에 용기를 얻어 더욱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했던 김영옥(불교·48)씨는 “안산에서 처음 실시되는 이번 종교화합 한마당에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을 계기로 종교적 갈등 없이 화합의 장이 만들어졌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강레지나 수녀는 “오늘 행사에 참석하며 마음이 풍성해짐을 느낀다”며 “이전에는 길을 지나칠 때면 서로 만나도 모른 척하기도 했지만 오늘을 계기로 풍성한 가을과 같이 서로 화합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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