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결속력은 직장인 신앙공동체의 큰 특징 중 하나다. 같은 직장과 신앙은 이들을 하나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2006년 발족한 서울 종로구청 가톨릭 교우회(회장 김윤수, 담당 최수호 신부)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교우회다. 이런 분위기는 매달 셋째 주 목요일 정오에 봉헌되는 월례미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청 강당에서 봉헌되는 미사는 조촐하지만 회원 모두가 준비에 여념이 없다. 본당에서는 제대회가 따로 있어 일반 신자들이 제대에 미사 준비를 할 필요가 없는 것에 반해 직장 교우회에서는 어떤 이의 몫이 아니라 회원 모두의 일 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미사에 참석하고 싶은 회원들의 간절한 마음 또한 이들을 뭉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종로구청 교우회는 구청 소속 외에도 관할지역에 퍼져있는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회원들까지 약 70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점심시간이 3교대 근무로 돌아가는 동사무소 직원들이 광화문에 위치한 구청까지 와서 미사를 봉헌한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참례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짧은 시간을 쪼개어 구청까지 오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교우회원 중에 냉담자가 5~6명밖에 되지 않는 것도 회원 모두가 이런 간절한 마음으로 활동을 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치수방재과에 근무하는 김세영(사비나)씨는 “직장생활하면서 본당 활동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직장 내에서 같은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더욱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아직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만큼 미사 외에 신심활동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서울대교구 직장사목부에서 마련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지원비를 전액 교우회에서 부담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3년 간 기반을 다진 교우회는 앞으로는 ‘성경 말씀 나누기’와 같은 신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교우회장 김윤수(시몬·보건소장)씨는 “항상 저희를 위해 미사를 봉헌해주시는 신부님께 감사하다”며 “미사 참례자는 많지 않지만 예비 신자를 발굴하는 등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