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대리구장 조원규 신부
영적 갈증 채우는 ‘빛의 소식’ 전할 때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창간 2주년을 축하드립니다.
교구 주보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소식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리는 아기들에게 백일잔치와 돌잔치를 해 줍니다. 그만큼의 백일과 일 년이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이겠지요.
신문이야 오죽했겠습니까? 우리가 편하게 앉아서 신문을 읽기까지 분주하게 발로 뛰었고 밤을 새웠을 기자들을 생각하니 저절로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수고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이제 두돌이 지났으니 제대로 자리매김한 셈입니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일만 남았습니다. 어린 나무가 똑바로 자라기 위해서는 버팀목이 요긴한 역할을 합니다.
혹시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다른 신문과는 달리 우리 신문의 독자는 신앙인입니다. 그동안 신문을 통해 본당과 본당 간에, 교우와 교우 간에 정보를 주고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정보를 접하는 기능을 넘어서 신앙의 기쁨과 행복을 느끼고 싶어함은 저만의 심정은 아닐 것입니다. 폭넓은 소식과 더불어 속 깊은 내용들로 구독자들에게 기쁨을 주셨으면 합니다.
강이나 호수의 물보다는 땅속의 물이 9배나 더 많다고 하더군요. 영적 갈증을 채우고도 남을 시원하고 풍부한 생명수를 길어 올리는 두레박의 역할을 해주십시오. 우리 신문의 특종은 누구나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아니라 영혼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를 내용입니다.
밤하늘이 어둡기 때문에 별이 빛난다고 하더군요. 아침에 신문을 읽으면서 암울해진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이제는 우리 신문이 영혼을 설레게 하는 참 빛의 소식을 전해야 할 때입니다.
신문이라는 특성과 제한된 지면이라는 한계가 얼마나 큽니까? 그곳에 다양하고 풍부한 내용을 담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하느님께서 글을 통해서 당신의 말씀을 우리의 영혼 안에 심어 주셨습니다.
믿음 안에서 매일매일 주님의 말씀을 귀 담아 들으면서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참 삶의 지혜를 만들어 주십시오. 하느님께서 훌륭한 기사의 제공자가 되어 주실 것이고, 손수 기자가 되어 주실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시고, 용기를 내시어 밝고, 희망적이며 구원의 참 삶의 길로 인도하는 길잡이가 되십시오.
저도 기도로써 우리 신문의 후원자가 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 수원대리구장 최재용 신부
교회 쇄신·발전 위해 과감한 쓴소리 필요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창간 2주년 및 지령 100호를 발행하게 되다니 너무 기쁜 마음으로 축하를 드리고 감사를 드립니다.
30여 전 어느 해, 우리 교구에서 500매가 구독되고 있다고 해서 이 기념으로 특집을 내고 기념 특강을 열고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우리만의 신문을 갖게 되고 보다 세세한 교구의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전에는 어떻게 하면 많은 신자들이 한 부라도 더 구독할 수 있도록 교구는 교구대로 신문사는 신문사대로 열심히 뛰었는데 이젠 양보다 질을 우선하는 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까지는 그저 소식을 전하는 것에 매여 있었거나 호교적인 면에만 치중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젠 한 단계 올라서서 우리 교구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이고 사회가 우리 교회에 바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제시할 수 있는 참으로 힘든 과정의 길을 가야 할 것입니다.
힘들다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교회를 향한 쓴소리와 따끔한 비판도 주저함이 없는 지면을 만들어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민주사회뿐 아니라 기업이나 단체들이 발전하는 이면엔 비판과 채찍질을 받고 있음을 봅니다.
우리 교회가 더욱 발전하고 사회로부터 아름답고 참신한 교회의 모습을 만들어 가기 위해선 이런 아픔의 과정이 필요함을 봅니다.
교회의 지도자들로부터 때론 신자들로부터 외면당하거나 호된 꾸지람도 받을 것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사운이 될 수 있는 구독 반대운동에까지 갈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유럽의 교회가 무서운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은 교회 일각이나 사회에서 받는 따끔한 질책을 호교적인 측면에서만 일관해 왔음을 우리는 냉엄한 역사에서 알게 됩니다.
그러기에 우리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교회의 갈 길을 제시해야 하고 충성어린 질책도 분명히 제시하여 주기를 바랍니다. 때론 신문에선 성직자들과 신자들과의 지면 토론도 만들어 가고 신문이 신문답게 되었으면 하고 진심으로 바랍니다. 신문이란 보도와 해설 그리고 비평을 겸할 때 진정한 신문의 기능을 다한다 할 것입니다.
이제까지 보도와 해설은 잘 하였다고 하겠지만 신문의 진정한 기능인 비평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 수원교구 신문이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서서 비평의 장이 늘 우리 성직자들과 신자, 때론 교회가 늘 주시하는 신문으로 발돋움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안양대리구장 윤종대 신부
교구 일치의 매개체 역할 감사
먼저 축하와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 교회에서 처음으로 창간한 교구신문,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창간 2주년 및 지령 100호 돌파를 축하드리며, 가톨릭신문사 사장 신부님과 직원 모두에게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은 주보를 통해서 본당 소식이나 대리구내 본당에 국한된 소식을 들었는데, 이제는 교구 소식 및 교구 내 본당들의 전반적인 소식을 접하게 되어서, 내 본당만이 아니라 교구 일치를 위한 매개체 역할을 해 주어서 고맙습니다. 그러나 기사를 크게 지면을 할애해서 보도하는 것도 좋지만, 작게라도 많은 소식을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각 본당에는 많은 행사들이 있는데, 내 본당 소식이 나왔을 때는 기쁨이 크지만, 전국판에도 못나오고 수원교구 신문에도 못나올 때의 아쉬움이 있습니다.
나와 연관된 기사가 있을 때 친근감을 느끼게 되고 애정도 가지게 됩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우리 모두의 가족 신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바람이 있다면, ‘나이 든 교회’가 아니라 ‘젊은 교회’가 될 수 있도록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현재 전국판에 ‘청소년·가정 섹션- 꿈(CUM)’ 이라는 청소년 참여 코너와 가정에 대한 코너가 있는데, 수원교구 신문에도 우리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간과 또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코너가 꼭 필요합니다.
어른의 방식으로만, 실적만, 생색만 내지 말고, 실제로 그들이 하고 싶어 하는, 말하고 싶고 표현하고 싶은 지면을 마련했으면 합니다. 그래야 그들의 문화 코드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그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하나가 될 수 있고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 용인대리구장 김학렬 신부
사회 문제 바라보는데 필요한 교회 공식입장·지침 제공해야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창간 2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전임 교구장이셨던 최덕기 주교님의 범사회적인 복음화 사업의 한 부분으로 시작되어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교구의 복음화에 한줄기 샘물로 자리 잡아 가고 있고 앞으로 더 폭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더 나아가 교구가 성장하는 데 큰 몫을 차지하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교회내의 개인과 본당 간의 정보를 나누는 다리 역할을 해주었고, 역사적으로도 교회의 역사가 신문이라는 매체를 통해 기록되고 있다는 점도 매우 큰 일입니다. 구석구석 발로 뛰며 얻은 기자들의 노력이 담긴 소중한 소식들이 교구 전체에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고 기뻐할 일입니다.
매스컴의 역할은 정확하고 양질의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안목을 갖게 하는데 있다고 봅니다. 교회 신문은 교회내의 소식을 전해주는 일 뿐만 아니라 그 소식을 통해서 무엇을 얻을지, 무엇을 반성해야하고, 또 무엇이 부족한지, 그러한 일들이 왜 일어났으며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를 제언해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단지 소식을 전해주는 전달지에 머물고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교회 신문은 교구의 모든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가 같이 고민하고 생각하며 함께 만들어가야 합니다. 신문사에 관계된 사람들만이 고민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제시할 제안들은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이 함께 고민해 주시기를 바라면 적어 봅니다.
현 사회를 바라보는 교회의 입장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을 들어보고 제시해주는 특별란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정치 문제처럼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도 교회의 공식 입장을 다뤄야 진정한 교회의 신문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느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교회 전통에서 바라보는 공식입장을 제시해주고, 몇몇 교회 어른들이나 권위 있는 분들의 의견을 함께 실어서 신자들이 세상을 바라보는데 지침을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지금 세상의 기준은 물질입니다. 많이 가져야 하고 더 좋은 것을 차지하면 그만이라는 물질만능주의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비리를 저질러서라도 차지하고 누리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요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고교생들 중 많은 학생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라도(비정상적인 방법으로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이루는 게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로인해 원칙대로 아름답게 살려는 사람들이 겪는 배신감과 상실감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스스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사회의 어른들로부터 배웁니다. 그만큼 기준이나 정신을 길러주는 일은 중요하고 그 일을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를 통해 이뤄보면 어떨까 합니다.
교회 신문은 아이들뿐 아니라 모든 교우들과 비그리스도인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가장 좋은 길잡이가 되어야 할 것 입니다. 가정과 청소년, 사형제도나 환경문제, 유전자 복제나 배아 같은 생명 윤리, 사회정의 등 각종 사건이나 기준의 문제처럼 개인적인 경험과 현 시대가 지배하는 정신에 길들여진 지금의 우리에게 하느님의 정신을 길러 주는 역할에 관심을 기울이길 바랍니다.
교구 신문이 생긴 이유가 어느 성당에 무슨 행사를 했고 누가 무엇을 했는지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창간된 것이라면 모를까 신문이라는 언론으로 입장을 정한 것이라면 언론다운 모습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더불어 성서와 신학에 대한 이해, 성사생활의 활성화, 기도생활. 갖가지 신앙생활을 위한 노력들에 대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기존의 교회 모습 중에 정체되어 있거나 답습되고 있어 형식화 되어버린 점은 없는지 고민해야 하고, 가톨릭만이 가지고 있는 좋은 점이 퇴색되지는 않는지도 함께 고민해 봤으면 합니다.
교구 신문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느님 정신을 현시대에 세우는데 함께 힘을 실어 주시기를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건강한 육체는 건강한 정신에서 나온다는 말처럼 건강한 신문으로 기억되는 아름다운 신문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2주년이지만 곧 10주년 100주년이 될 것 입니다.
그동안 고생하신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리고 더 힘내시고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 평택대리구장 김화태 신부
생생한 삶의 현장 알림 매체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지령이 벌써 100호를 맞이한다니 기쁜 마음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벌써 2년의 시간이 흘렀나요? 가톨릭신문이 오면 1면을 보는 것이 아니라 수원교구 지면부터 손이 가는 습관이 생겼는데…. 어느덧 2년이 지나고 100호를 맞이한다고 하니 이제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동안 너무나 많은 것을 전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교구장님의 사목방침과 함께하면서, 또 교구의 어제와 오늘을 통해서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보고, 각 본당의 소식, 성지의 역사와 소개, 순교 성인들의 삶을 전해주고, 성직자와 평신도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으며, 특별기고를 통하여 많은 소식이 함께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또 소식을 전하는 공간도 좀 좁은 듯 보여졌지만 열심히 많은 것을 전하려고 노력하며 숨어계신 일꾼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사실 일반 신문이 아니기에, 계획에서부터 시작하여 하나의 수원교구 신문을 만들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동안의 노고를 더욱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며, 신앙인의 살아있는 생생한 삶의 현장의 모습을 많이 알려주는 수원교구의 알림의 매체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노력해 온 만큼 여기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더욱 발전해야 하겠습니다. 그동안은 소식을 알려주는 전달자의 모습이었다면, 교회의 변화와 쇄신을 외치는 하나의 작은 외침도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예를 든다면 교구장님의 사목방침을 전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교구의 모든 신자들과 함께 하나가 되어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 즉 수원교구 신문을 통해서 교구가 일치하며, 함께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이제부터 또 다른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어려운 역할이라 생각되지만, 조금씩 조금씩 준비하며 노력해 주시기를 조심스럽게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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