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기도성월을 맞아, 수원대리구 성령쇄신봉사회가 지난 10월 22일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주제로 묵주기도성월 성령·성모 대피정을 열었다.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이번 피정은 묵주기도와 성령기도회로 시작돼 ▲주제 강의 ‘성령+마리아=어머니 교회’(허정현 신부·수원대리구 성령쇄신봉사회 영성지도) ▲성모님 경배 ▲제2강의 ‘성령이여 오셔서 우리를 움직이소서’ (박효철 신부·한국성령쇄신봉사자협의회 회장) ▲말씀 묵상, 치유·안수기도, 성령강림 오순절축제미사로 진행됐다.
허정현 신부는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라는 이번 피정 주제에서 볼 수 있듯 예수님은 동정녀께 ‘영’으로 잉태되시어 세상에 오시게 된 것”이라며 “성령의 모태이기도 한 성모님 품에 안기는 것은 주님과 가까워지는 것과 같고 우리도 성령의 모태 안에서 새로 나야 한다”고 전했다. 또 “성령은 어머니를 닮은 겸손한 속성을 지니셨으며 성모님은 성령과 함께 작용하시는 분으로 우리가 예수님과 일치할 수 있게 도와주신다”고 설명하면서 “자신의 것을 다 내어드리고 주님을 잉태하셨던 성모님처럼 우리도 성령이 원하시는 것을 다 내어드리고 자신을 비워야 성령으로 채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모님의 위로자는 파라클레토스 성령이시며, 우리의 위로자는 성모님”이라고 전한 허 신부는 “발현 때마다 ‘나도 너희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하신 성모님의 위로를 기억해야 한다”며 “어머니 교회의 품속에서 태교를 받고 있는 우리들은 성모님과 연결된 탯줄을 통해 영적 영양분을 전달받기 위해 항상 묵주기도를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성령’으로 말미암아 인간인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신 것처럼, 즉 성령이 함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것만 알고 있다면 사적계시 등에 현혹되지 않고 올바른 성모신심을 가질 수 있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피정에 참가한 650여 명의 신자들은 허정현 신부 강의에 이어 오후 일정을 성모님 경배로 시작하며 성모님께 전구를 청하고 두 번째 강의와 파견미사로 일정을 마쳤다. 파견미사 중 열린 치유기도와 안수식에서 신자들은 치유와 변화를 간구하는 마음으로 성령 충만의 삶을 청했다.
수원대리구장 최재용 신부를 비롯한 수원대리구 사제단, 교구 성령쇄신봉사회 영성지도 정광해 신부 등 10여 명의 사제들과 파견미사를 주례한 조원솔대본당 한연흠 신부는 ‘구원자 예수’라는 성가를 신자들과 묵상하면서 “이 세상에서 나의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 사랑할 수 있는 분은 주님 뿐”이라며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에 대해 역설했다. 한 신부는 “주님께서는 부족하고 이기적이며 죄를 짓게 되는 우리들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신다”며 “주님의 절대적인 사랑에 감염된다면 우리가 치유될 수 있기에, 당신 사랑으로 우리를 채워주시어 예수 성심으로 가득 찬 삶을 살 수 있도록 청하자”고 함께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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