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저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고개를 들 수가 없어 땅만 보고 다녔습니다.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기쁨과 희망이 생겼습니다. 하느님께서 다시 한번 열심히 살아보라고 격려해주신다 생각하고 다시 일어서겠습니다.”
기쁨과 희망은행 무담보 대출 약정식이 열린 10월 22일, 서울 삼선동 ‘빛의 사람들’ 2층 강당, 폐백음식점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출소자 한씨가 새 삶을 향한 포부를 밝히자, 생필품 영업을 준비하는 주씨가 맞장구쳤다.
“55년 늘 실패한 인생이었습니다. 이제 단 한 번의 성공을 위해 용기를 내려 합니다. 평생을 실패해왔지만, 마지막에 성공한다면 인생에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려고 한다는 신씨는 기쁨과 희망은행의 대출이 마중물이 됐다며 연방 고개를 숙였다.
“아무도 저에게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쳐 준 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평화의 집(출소자 재활 쉽터)’에서 1년 가까이 생활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배웠습니다. 이 도움을 마중물 삼아 성공을 길어올리겠습니다.”
신발 도매 유통업을 준비 중인 김씨는 ‘우리 모두가 행운아’라고 말했다.
“사회에선 출소자라고 하면 선입견을 갖고 바라봅니다. 가정도 깨지고, 노숙자 생활도 2년 가까이 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느님 돈을 받았으니, 우리 모두는 행운아입니다.”
하느님께서 대출해주신 돈이라는 김씨의 말에 23명의 대출자들이 박수를 쳤다. 전국 5일장을 돌며 양말을 팔겠다는 공씨가 일어나 노래했다.
“세상에서 방황할 때 나 주님을 몰랐네 내 맘대로 고집하며 온갖 죄를 저질렀네…출소 전 과거와 완전히 단절하고 싶어 금식을 했습니다. 앞으로 내 고집이 아니라 하느님 뜻대로 살 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이날 출소자들의 새출발을 알리는 기쁨과 희망은행 하반기 대출 약정식에는 김운회 주교(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와 이영우 신부(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 외 많은 이들이 참석해 이들을 격려했다.
김운회 주교는 “여러분의 말씀 안에서 희망을 보았다”면서 “주님께서 결코 그 희망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하며 출소자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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