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은 물론 식당과 사무실, 현관 앞까지 온통 음식 천지다. 한쪽에선 반찬을 만들고 다른 한쪽에선 밥을 푸느라 바쁜 손길이 오간다. 맡은 바 역할이 정해져 있다. 오전 11시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음식 만들기를 끝내야 한다. 인보성체수도회가 운영하는 ‘전주인보노인복지센터’(센터장 김복순 수녀,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 소재)의 아침 풍경이다. 지난 10년 동안 매일 같이 치러진 전쟁이다. 인보노인복지센터는 지난 2000년부터 거동이 불편한 기초생활수급 및 홀몸노인 150여 명에게 매일 도시락을 배달해 왔다. 이제는 제법 체계적인 구조를 갖출 법도 됐건만 센터장 김복순 수녀와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최근 도시락 배달을 위한 재원 마련이 여의치 않아 중단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경제위기는 차치하고서라도 갈수록 독지가들과 후원회원들의 도움의 손길이 줄어들고 있다
김 수녀는 “지금까지는 수도권 후원회원들이 보내주시는 성금과 물품으로 근근이 버텨왔다”며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도시락 배달을 계속 이어나가려면 숫자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는데, 어느 어르신부터 제외해야 할지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호소했다.
“저희들의 도시락을 필요로 하는 어르신들은 자꾸만 늘어갑니다. 하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늘 가슴이 아프네요.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라도 계속 대접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후원을 기다리겠습니다.”
※문의 063-284-0295
※도움 주실 분 505-23-0312529 전북은행 (예금주 전주인보노인복지센터)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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