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마태 14,30-32】
“…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들기 시작하자,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
교부들은 말합니다. 담대한 베드로조차 육신의 나약함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물에 빠진다(크리소스토무스). 그러나 그는 소리를 지르며 주님께서 구해 주시기를 청한다. 이 외침은 회개의 신음소리이다(푸아티에의 힐라리우스).
바람(덜 위험한 것)을 두려워한 베드로
“호수는 베드로를 어지럽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를 두렵게 한 것은 바람이었습니다. 호수가 더 위험하고 바람은 덜 위험한 것이었습니다. 베드로는 호수와 싸우면서도 바람의 드셈을 더 두려워했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덜 위험한 것을 만났을 때 그것을 실제보다 훨씬 위험한 것으로 느끼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50,2).
물에 빠져들기 시작한 베드로
“배에 탄 사람들 가운데에서 베드로만이 물 위를 걸어 주님께 가도록 해 달라고 청한 사실은 수난 때에 베드로의 의지가 얼마나 강했나를 보여 줍니다. 그때에 홀로 돌아와 세상의 혼돈을 호수의 파도처럼 가볍게 여기며 주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베드로에게는 죽음마저 가볍게 여기는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소심함은 미래의 유혹 앞에서 그가 나약해지는 것을 암시합니다. 육신의 나약함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그는 주님을 부인하는 데까지 이릅니다. 그러나 그는 주님께 소리치며 자신을 구해 주십사고 청합니다. 이 외침은 회개의 신음소리입니다. 아직 주님께서 고난을 겪지 않으셨지만, 이 고백으로 베드로는 주님을 부인한 것에 대한 용서를 받습니다”(푸아티에의 힐라리우스 『마태오 복음 주해』 14,15).
손을 내밀어 구해주신 예수님
“주님은 인간의 찬사에 흔들리시지 않지만, 사람들은 인간의 찬사와 교회 안에서의 영예에 흔들리며 매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베드로는 호수가 두려웠고 세찬 바람에 겁에 질렸습니다. … 영혼은 인간의 찬사를 바라는 마음과 싸우는 까닭에, 영혼은 이런 위험에 처했을 때 찬사에 넘어가 비난과 질책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기도와 청원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파도에 휩쓸려 가라앉으려는 베드로로 하여금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하고 소리치게 하십시오! 주님께서 손을 내미셨습니다. 그러고는 베드로에게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꾸짖으셨습니다. 이는 주님께 다가오는 동안 왜 앞만 바라보며 그분 안에서 자신을 믿지 않았느냐는 뜻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베드로를 파도에서 건져 주셨습니다. 자신의 나약함을 고백하며 주님께 도움을 청한 이가 죽음을 당하도록 놓아두지 않으셨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75,10).
바람이 그쳐, 평화를 되찾는 교회
“주께서 배에 오르시자 바람과 물결이 그쳤습니다. 영원한 광휘께서 돌아오시자, 교회에 평화와 평온이 찾아왔습니다”(푸아티에의 힐라리우스 『마태오 복음 주해』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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