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사목을 펴 줄 것을 교구 사제들에게 당부했다. 기관·단체 운영이나 본당 사목에 있어 교구 사제들이 최대한 자율권을 갖고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지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주교는 10월 27일부터 2박 3일간 아론의 집에서 열린 ‘추계 사제연수’에서 “무엇보다 우리는 지쳐 있는 이 시대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청소년들의 언어나 문화 등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이 우선 돼야 한다”고 밝혔다.
“눈높이를 맞추고 청소년들을 품어주는 넓은 아량을 갖춘다면 청소년 사목의 이미 절반은 성공”이라고 강조한 이 주교는 “우리(사제)가 그들을 대하는 처신을 통해 그들을 하느님의 정신으로 물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 주교는 이어 “새 복음화, 내적 복음화, 외적 복음화 등 교구장 중점사목방향에 관해서는 여러 경로를 통해 잘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며 “사제단의 기본적인 질서와 일치를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이 있지만 이에 저촉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는 사제들이 최대한 자율권을 갖고 사목할 수 있도록 교구장은 장려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주교는 “사제가 파견돼 있는 교구 14개 성지는 교구민 정체성 확립을 위한 좋은 몫이 된다”며 “성지를 통해 성지 고유의 정신을 알리고 순례를 생활화하며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신자들의 신심을 고양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 주교는 “한국 회 창립선조 5위 중 정약종을 제외한 4명(이벽, 권철신, 권일신, 이승훈)은 이번 시복시성에서 제외됐지만 이들에 대한 자료나 기록은 이미 번역이 다 돼 있고 시성절차를 밟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신부님들이 함께 기도해주신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그분들의 시성이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했다.
신도시 본당 신설과 새 성당 신축과 관련해 이 주교는 “다른 지방 도시는 인구가 줄어드는데 반해 수도권을 비롯한 우리 교구 관할도 인구가 계속 늘고 이런 현상은 2010년대 중반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허허벌판에 신도시가 들어선다면 어쩔 수 없이 성당을 건축해야 하지만 기존 시가지가 형성된 곳에 성당 터를 잡는 것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 시가지에) 성당이 필요하다면 규모를 줄여서 진행하는 등 유연성, 탄력성을 갖고 분당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이 주교는 교구 민화위가 지원하는 있는 새터민 사목, 죽산성지에 조성중인 누리보듬마을 영성관 건립, 사제평생교육실 독립 등 교구 현안에 대해 차례로 소개하고 사제들의 관심을 청했다.
한편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이번 추계 사제연수에서는 ‘사회환경의 변화’(이광호 교수, 경기대), ‘청소년 사목 이대로 가도 좋은가?’(양윤성 신부, 청주교구 청소년국장), ‘청소년사목 어디로 가야 하는가?’(현정수 신부, 영통영덕 주임) 등의 강의와 교구 청소년국 ‘대건청소년회’ 소개, 청소년 사목 현황과 문제점·개선방향 주제토론 등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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