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평신도가정사무국 의장으로서 이번 제5차 아시파 총회를 주관한 롤란도 티로나 주교(필리핀 인파타교구장)는 “아시아 각국의 형제들과 함께 한 제5차 아시파 총회는 개인적으로도 풍요로운 체험의 시간이 됐다”며 “특히 이번 총회를 통해 아시아교회가 세계교회 안에서의 영적 보고임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티로나 주교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청소년사목국 의장으로서 지난 3년 동안 일했고, 올해 초부터 평신도가정사무국 의장직을 맡아왔다. 현재 마닐라 북동부 인판타교구의 교구장을 겸하고 있다.
티로나 주교는 “아시파 총회는 어느 누구의 일방적 결정이나 지시에 의해서가 아닌 사제, 수도자, 평신도가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아시아교회가 가진 영적 유산을 찾아내는 과정”이라면서 “이 가운데 구성원들 간의 친교와 연대를 이룰 수 있다”며 아시파 총회의 의의를 강조했다.
티로나 주교는 소공동체가 새천년대 아시아교회의 사목 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별히 가톨릭이 소수 종교로 치부되는 아시아의 현실에서 소공동체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의 그의 생각이다.
그는 “아시아교회의 소공동체가 확실하게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회 구성원 모두와 함께하는 소공동체의 특성을 살려 친교의 교회상을 구현하고, 여기에 선교 사명을 더해 이웃에게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티로나 주교는 한국교회와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지난 2004년 대전가톨릭대학교에서 열린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제8차 정기총회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고, 2007년 전 부산교구장 고 정명조 주교 선종 때에도 한국을 방문했다. 그가 교구장으로 사목하는 인판타교구는 부산교구 및 일본 히로시마교구와 자매교구다.
그는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국악미사로 봉헌되던 한국교회의 전례와 신자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한국교회를 방문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성모님과 같은 겸손한 모습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자가 됐으면 한다”며 한국교회 소공동체에 대한 당부의 말씀도 잊지 않았다.
[제5차 아시파(AsIPA) 총회] 인터뷰 - FABC 평신도가정사무국 의장 롤란도 티로나 주교
“소공동체, 미래 아시아교회 사목 대안”
친교 교회상 구현하고 선교 사명 실천 앞장서야
발행일2009-11-08 [제2671호, 13면]
▲ 티로나 주교는 이번 총회를 통해 아시아교회가 세계 교회 안에서의 영적 보고임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