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교회사연구소 원재연 연구실장 ‘최경환 성인 가문의 삶과 신앙’ 내용(요지)
11월 3일 오전 10시 교구 수리산성지에서 ‘최경환 성인과 수리산성지’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은 최양업 신부의 부친 최경환 성인과 그 일가의 삶과 신앙, 수리산 교우촌의 변화와 복음화를 조명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
특히 이날 심포지엄은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이뤄지던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과 이성례 마리아 순교자에 대해 본격적이고 구체적인 분석을 시도함으로써 성가정의 면모와 신앙의 유산을 되새겨보는 기회가 됐다. ‘최경환 성인 가문의 삶과 신앙’을 주제로 발표한 수원교회사연구소 원재연 연구실장의 발표문을 요약한다.
1839년 기해박해 때 순교한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과 이성례 마리아 부부는 그의 부친 최인주의 이웃사랑과 평등주의에 기반을 둔 천주신앙을 계승해 남다른 자선을 베풀었고 기도와 영적독서로 하느님께 대한 굳건한 신앙심을 순교로써 입증했다.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과 이성례 마리아 부부는 남다른 자선행위와 평등한 신앙공동체를 추구했던 극기와 겸손의 영성을 실천했다. 이러한 부모의 감화를 받은 최양업 신부와 그의 형제들은 물질적, 영적인 나눔의 생활에 충실했고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그들을 함께 구원의 길로 나아가는데 헌신했다.
그 후 수십 년간 지속된 박해시기에 흩어졌던 후손들은 신앙생활에 기복이 있었음에도 박해가 끝나자 신앙심을 회복하고 교회활동에 충실했다. 이들은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도 복음을 전하고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살았다. 그들의 이러한 삶은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과 이성례 마리아 순교자의 신앙심과 행적을 계승하는 일이었다.
1984년 103위 한국 순교복자의 시성식이 거행되면서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의 후손들도 재삼 순교신심 현양운동에 재삼 눈을 뜨게 됐다. 이에 따라 수리산성지 및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과 관련된 사적지를 방문하고 성역화 작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또한 현재까지 수리산성지 개발사업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 가문의 신앙선조 현양운동은 순교자의 후손인 오늘날 한국교회 모든 신자들에게도 귀감이 된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 부부와 최양업 신부에 대한 현양사업을 추진할 이론적 바탕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있다. 아울러 성 김대건 신부와 남종상 성인, 이승훈, 권철신을 비롯한 한국교회 창립선조들 가문의 역사와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 가문의 현양운동을 비교·검토하는 잡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국천주교회 순교신심의 연원을 밝히고 후손들에게 신앙의 귀감으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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