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 쿠바 외신종합】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 의장 클라우디오 첼리 대주교가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가톨릭교회가 쿠바에서 공정한 미디어 접근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첼리 대주교는 11월 초 나흘간의 일정으로 쿠바를 방문했다.
첼리 대주교는 방문 기간 중 기자들과 가진 회견을 통해 “쿠바교회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들에 접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특히 라디오와 텔레비전, 인터넷 등 새로운 통신 기술의 적극적인 활용이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청 국무원장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도 지난해 쿠바를 방문한 자리에서 쿠바 정부에 이와 유사한 내용을 요청한 바 있다.
쿠바 가톨릭교회는 지난 1960년대 미디어에 대한 모든 접근권이 제한됐고, 1998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역사적인 쿠바 방문을 성사한 후에야 접근 가능성이 열렸다.
첼리 대주교는 “최근에도 쿠바의 국영 미디어에 가톨릭교회가 출현하는 일은 매우 드문 현상이며, 이 또한 특별한 기간이나 이벤트에 국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쿠바에는 11개의 가톨릭 월간지 및 격월간지가 교구의 정기 출판물로 나오고 있지만, 이들 출판물들은 검열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터넷 활용 역시 쿠바에서는 매우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다. 쿠바 정부 당국은 이에 대해 미국이 쿠바의 위성 통신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첼리 대주교는 “현재의 쿠바가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바교회는 인터넷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 디지털 세계에 교회의 존재와 가치를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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