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자들이 지금보다 더욱 가난하고 소외된 곳에서 현존하는 본질적인 삶을 살아갈 때, 현대 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제42차 총회를 통해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윤정옥 수녀(마리 아퀴나·노틀담수녀회 한국관구장)는 “수도생활의 본질은 특히 공동체적 생활 안에서 심화된다”며 “올해 총회 주제인 ‘수도생활의 재창조’도 현대를 사는 수도자들에게 주어진 과제 중 하나로, 공동체적 삶을 환기하고 친교를 강화해 나가는 삶”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수녀는 “하느님 안에서 살아갈 내재적 힘을 키우는 것이 바로 양성”이라며 “장상연은 앞으로도 수도회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수도자들의 양성과 사도직의 쇄신 등을 지원하는데 지속적으로 힘쓸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상연은 지난 1960년 창설, 수도자들의 영성심화와 사도직 관련 문제의 공동 해결, 수도회간 친목과 일치 등을 추구해왔다.
윤 수녀는 “최근 한국교회 수도자들은 사도직 안에서 요청되는 전문성 등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되레 수도자로서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부작용을 겪는다”며 “지금은 멈춰 서서 수도생활의 본질로 되돌아갈 때”라고 역설했다.
윤 수녀는 아울러 “성소자 감소도 각 수도회가 당면한 과제이지만, 가난과 관상의 삶을 성실히 이어가는 공동체에는 오히려 성소자가 늘고 있다”며 “고유의 영성을 실현함으로써 현대인들의 영적 쉼터를 제공하는 활동 등이 각 수도회가 펼쳐나갈 새로운 사도직”이라고 전했다.
“세계 각국 수도회들도 한국 수도회에 인적·물적 자원의 공유와 교류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의 인간존엄성 수호와 사회정의 구현, 생태적인 삶의 확산 등을 위해 나누는 교회 모습을 실현하는데 더욱 매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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