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사목교서에 밝힌 ‘교구장 중점 사목방향’은 ‘복음화’라는 한 단어로 요약된다. 복음화야말로 교구장 이용훈 주교를 중심으로 72만 교구민이 앞으로 걸어야 할 긴 여정이자 최종 목적지다.
새 기획 ‘비전 2013 - 교구장 중점사목방향 해설’은 ‘교구장 중점 사목방향’을 토대로 ‘새(로운) 복음화’, ‘내적 복음화’, ‘외적 복음화’의 의미를 짚어보고 복음화 여정에 오른 교구의 현 상황과 문제점, 복음화 실현을 위한 향후 과제 등을 소개한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사목교서에서 천명한 ‘새 복음화’는 무엇일까.
1980년대에 들어 ‘새로운 복음화’ 또는 ‘새 복음화’라는 말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주도적으로 사용되면서 이 용어는 현대 세계 안에서의 교회의 복음적 사명을 나타내는 핵심용어로 정착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1983년 열린 제19차 라틴 아메리카 주교 정기총회 연설에서 ‘새로운 열의, 새로운 방법, 새로운 표현’이라는 의미로 새 복음화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94년 발표한 사도적 서한 ‘제삼천년기’에서 이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교황은 ‘새 복음화’가 2000년대를 준비하면서 시작된 대륙과 지역, 그리고 국가와 교구에서 개최된 시노드(시노두스)들의 기본 주제라 역설하고 이 시노드들 자체가 새로운 복음화의 시도들이며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교회의 전망에서 생겨난 것이라 강조했다.
‘제삼천년기’의 내용은 교구장 이용훈 주교의 이번 사목교서와도 일맥상통한다 할 수 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이번 사목교서에서 ‘그동안 수원교구가 역점을 두고 시행해 온 모든 복음화의 노력들이 ’새 복음화‘의 요소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새 복음화의 중심축은 제1차 시노두스의 양대 실현과제인 ‘소공동체 활성화’,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시행해 온 ‘대리구제의 정착’과 ‘가정의 성화’라고 밝혔다.
새 복음화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사목교서는 언급한다. 사목교서는 ‘새 복음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교회가 ’우리 시대의 뜻‘을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을 간파해야 한다’고 전한다. ‘세상 복음화를 새로운 열정, 방법, 표현으로 구현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존 과제의 실천노력 지속에 그치지 말고 시대적 소명에 따라 이를 새롭게 해석하여 이 시대에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 복음화의 핵심 의미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행간에서 엿볼 수 있다.
사목교서 반포에 맞춰 발행된 교구장 중점 사목방향 해설집도 이 점을 강조한다. 해설집은 ‘소공동체 활성화,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 등 네 가지 목표에 따른 기존의 부족했던 방법에 대해 새로운 열정으로 현재의 상황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점검하여 분석한 후 더욱 진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론들을 개발하여 새로운 방법과 표현을 통해 목표를 실현해야 한다’고 전한다.
이제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그동안 진행되어온 네 가지 목표 추진에 대한 진지한 평가와 반성이다. 아울러 새 복음화에 대한 열정을 전 교구민이 갖고 시대의 징표 속에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 실현이라는 목표를 향해 매진해야 한다.
자연현상은 예측하면서 정작 예수 그리스도의 징표로 예견된 메시아의 때는 간파하지 못했던 군중들(루카 12, 56)을 교훈 삼아, 이제는 그분께서 맡겨주신 새 복음화 사명을 수행하고자 신앙인의 자세를 ‘새롭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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