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헌터 더글라스다중’. 세계적 건축자재회사인 ‘헌터 더글라스’ 제품들을 수입해 판매하고 직접 생산도 한다. 창호장식재 등 내·외장재가 주 품목.
“저희 회사 직원들은 21세기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이끈다는 사명감이 있죠. 저희 제품들을 통해 세련미가 더해지는 건축물을 보는 것은 큰 즐거움입니다”
유영흥(율리아노·56) 대표이사는 “헌터 더글라스 제품 하나하나는 모두 ‘명품’”이라며 제품 선전에 열을 올린다. 확신에 찬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대학졸업 후 일본인 회사인 ‘평산 철근’에 입사, 중동에 파견된 유 대표이사. 1984년 귀국하자마자 동신그룹에 스카우트돼 근무하다 1995년 첫 사업체인 ‘동신기전’을 설립한다.
처음 시작한 사업체라 최선을 다했다. 유 대표의 헌신에 부응, 건설자재 전문회사인 동신기전은 순항에 순항을 거듭하다 어려움에 직면한 것은 IMF때였다. 유 대표는 오랜 생각 끝에 ‘직원들의 주인의식 고취’가 어려움을 이겨내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판단을 하게 됐고 연이어 회사를 직원들 소유로 만들었다. 이러한 결정이 유효했다. 동신기전이 제자리를 잡은 후 유 대표는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나 잠시 쉰 후 2004년 설립한 회사가 ‘헌터 더글라스 다중’이다.
“동신기전를 떠나는 아쉬움에 잠시 방황도 했지만, 오히려 직원들과의 약속을 실천했다는 자부심이 저를 기쁘게 했죠. 이런 마음이 새 회사 설립에 자신감을 갖게 해 준 것 같습니다.”
동신기전 때도 그랬고 새 회사 때도 사업이념은 별반 차이가 없단다. ‘화합’과 ‘기술개발’, ‘기술축적’. 그가 가진 3대 이념이다. “엔지니어 삶에서 벗어날 수가 없죠. 그래서 기술을 중요시 합니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항상 기술보다 인간이 우선이라고 강조합니다.”
인간이 우선이 되면 자연스럽게 화합이 이뤄진다는 게 유 대표의 생각이다.
“인간과 화합의 밑바탕은 바로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사랑의 마음을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인간이 되고 화합하게 됩니다.”
유 대표 집안은 오래된 불교집안. 가톨릭으로 개종한 이유가 조금은 특별하다. “제가 중동에 있을 때 어머니가 꿈을 꾸셨는데, 십자고상 앞에서 기도하고 있는 저를 보셨답니다. 이 꿈이 계기가 되어 어머니가 제일 먼저, 잇달아 형제들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유 대표는 “주님 이끄심에 놀라울 뿐”이라며 “중동에 있을 때부터 통신교리로 공부를 했지만 세례는 받지 못하고 있다가 조금 늦게 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그때에 나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소리를 들었다/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가리오?/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하고 내가 아뢰었다’
유 대표가 제일 좋아하는 성경 구절 이사야서 6장 8절 말씀이다. 주님께서 필요로 하시면 언제 어디서나 기꺼이 자신을 내어 놓겠다는 생각에 늘 이 구절을 되뇌인다고 한다.
유 대표는 교구평협 청소년부장, 선교차장, 축구선교협의회 회장 등으로 봉사했고 지금은 조암본당에 적을 두고 드러나지 않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부인 전명희(카타리나) 여사도 열심이다. 각종 기도모임에다 성가대,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하고 있고 평신도 교리교사로도 오랫동안 봉사하고 있다. ‘열심한 신앙인 부부’ ‘열심한 봉사자 부부’. 유 대표 부부를 두고 하는 말들이다.
유 대표는 “제 부족한 영성을 집사람이 채워주고 있어 너무 고맙죠”라며 은근히 아내자랑도 곁들인다.
교구 경제인회 출범과 관련한 첫 반응은 ‘다소 늦었지만 대환영’이다. 유 대표는 2004년 교구평협 단체조직부장 시절, 경제인회 발기인 준비모임을 3차례 가졌지만 성사시키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한다.
“‘하느님 보시기 참 좋은 모습’으로 경제인회가 발전하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흡하지만 발걸음을 떼놓았다는 것이 아주 의미 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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