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드림’을 안고 한국으로 왔으나, 결혼에 실패한 후 힘겨운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자립을 돕는 그룹홈이 한국 최초로 생겼다.
‘마리공동체’라 이름 붙여진 이 그룹홈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김용태 신부)가 서울특별시와 협력해 만든 것으로, 서울 노동사목위원회 벗들의 집(원장 이희윤 수녀)이 그 운영을 맡았다.
11월 12일 허윤진 신부(서울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주례로 축성식을 갖고 개소한 ‘마리아의 집’은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센터 상담(1단계)과 쉼터에서의 치유(2단계)를 거쳐, 한국인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자립공간(3단계)으로 현재 세 가정이 입주한 상태다. 아이의 양육권을 갖고 있는 등 법적으로 이상이 없고, 취업 교육을 받아 거처만 있으면 당장 취업이 가능한 다문화모자가정 여성을 대상으로 나머지 다섯 입주가정을 선정중이다.
‘마리공동체’에서 생활하게 된 베트남 이주여성 트엉(26·가명)씨는 “3년전 아들을 데리고 가출해 죽을만큼 힘들었을 때 벗들의 집에 와 수녀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아들과 함께 먹고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신만큼, 씩씩하고 행복하게 잘 살도록 약속하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허윤진 신부는 “아이와 함께 잘 살겠다는 오늘의 이 약속과 다짐이 우리들 사랑의 결실”이라면서 “앞으로도 계속 지켜보며 이들의 따듯한 이웃으로 더불어 살아가자”고 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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