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벨기에 외신종합】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인해 유럽 대륙의 미래가 암울할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유럽의회에 제출된 한 보고서가 경고했다.
‘가족정책연구소’(The Institute for Family Policies)가 11월 11일 유럽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대륙은 현재 역사상 유례가 없었던 ‘인구학적 겨울’로 접어든 상태다.
보고서는 “고령의 인구와 심각하게 저조한 출생률, 증가하는 낙태율, 혼인제도의 붕괴, 폭발적인 가족 해체, 그리고 비어가는 가정 등이 유럽의 주요한 문제들”이라고 지적했다.
‘가족정책연구소’의 에두아르도 허트펠더 소장은 이와 관련해 “유럽대륙은 이제 가정과 모성, 자녀를 수호하고 증진하기 위한 헌신적인 노력을 펼치거나, 혹은 인구학적 재난을 야기해온 그동안의 무관심과 소홀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역사적인 갈림길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제시된 통계 및 분석 자료들은 인구, 출생률, 혼인, 가정, 주택 등의 지표들이 지난 28년 동안 어떻게 유럽 대륙의 인구학적이고 사회적인 상황을 악화시켜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유럽에는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14세 이하의 어린이 인구보다 무려 650만 명이나 많으며, 매년 새로 출생하는 어린이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보고서는 “매년 100만 쌍이 이혼을 하고 새로 혼인하는 이들의 수는 줄어드는 등 혼인 제도가 계속해서 붕괴되고 있다”며 “유럽의 세 가정 중 두 가정 꼴로 집에 자녀가 없는 등 가정공동체가 공동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에두아르도 소장은 “이러한 현상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유럽 대륙 곳곳에 매우 심각하고 명백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노령 인구의 증가로 인해 연금과 보건의료 비용이 증가하고, 계속된 출생률 감소로 인한 재정 적자가 증가하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국 유럽 국가의 복지제도는 파산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심화되는 가정의 붕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단독 가정, 개인주의의 만연, 그리고 사회 전체의 조화와 일치를 유지했던 가치관과 권위의 상실 등으로 인해 사회 구조의 해체가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현상이 계속되면 2050년경 유럽에서만 2730만 명의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평균 연령이 46.7세로 높아짐과 동시에 세 명 중 한 명은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이며, 15세 이하의 젊은 세대는 여덟 명 중 한 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한편 낙태율에 대해서도 지적하며, 그 증가 추세를 ‘폭발적’이라고 표현했다. 조사에 따르면 유럽에서만 지난 1990년 이래 약 2800만 건의 낙태가 이뤄졌으며, 이는 유럽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에두아르도 소장은 “이러한 심각한 우려와 경고의 징후에도 불구하고 유럽 각국은 지속적으로 가정에 대한 투자를 줄여나가고 있다”며 “유럽 각국 정부의 가정과 가족 제도에 대한 지원은 지난 10년 동안 GNP의 2.1%로 떨어졌다”고 개탄했다.
그는 또 “결론적으로 유럽의회와 유럽위원회 모두 가정, 모성, 노동과 가정생활 등에 대한 지지와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인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