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너무 힘들어요!” “내 인생에서 그 사람이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어요!” 사람 때문에 아니, 대인 관계 때문에 힘들어 죽겠다는 사람을 자주 만납니다. 그런데 지나칠 정도로 누구 때문에 힘들다며 하소연하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건 그들 대부분이 ‘나는 지금까지 문제없이 살아 온 사람이고, 앞으로도 잘 살아갈 사람’이며, 동시에 ‘문제는 상대방에게 있다는 사실’을 전문가로부터 확인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당신도 그 문제에 대한 일부분의 책임감은 없는지요?’라고 말해주면, 이내 정색을 한 후에, 그 다음 날로 또다시 자기 이야기를 들어 줄 다른 상담자를 찾아 떠나 버립니다. 그래서 그들이 어디로 갔나 했더니, 궁금해서 주변을 돌아봤더니, 마음씨 좋은 성직자나 수도자를 찾아가서 또 울고 있더라구요. 한마디로 자신에게 ‘당신은 참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 줄, 그 누군가를 찾아서 오늘도, 내일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무척 많다는 것입니다.
대인 관계의 문제는 결코 혼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납니다. 그러므로 관계성 안에서 사람 때문에 힘들다 말하는 사람들을 만나거나, 지금 혹시 나의 상황이 그렇다 한다면, 스스로에게 내적인 성찰을 통해서 다시금 되물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당신은 그 문제에서 해방되고 싶습니까? 아니면 그 문제 속에서 늘 사람에게 위로 받고 싶습니까?’ 그리고 아울러 ‘나의 생활 방식에도 분명한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나는 ‘문제’가 없고, 아니 그냥 가만히 있기만 했고, 상대방이 무조건 내 손바닥을 치고 싶어해서, 어쩔 수 없이 손바닥을 대준 적밖에 없다며 눈물로 하소연하는 분들! 잘 들었으면 합니다. 평생 자신의 슬픈 처지를 동정해 줄 사람만을 찾아다니기보다,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생활 방식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그리고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책임감’과 ‘수용’의 눈으로 자신을 직시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주변에서 여러분을 힘들게 하는 그 사람, 어쩌면 그도 역시 사랑받고 싶다는 말을 할 줄 모르고, 타인의 관심을 끄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타인에게 상처를 주면서 그게 사랑이라고 말하는 이들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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