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은 어느 나라를 가든지 현지인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넘치는 인정을 베풀어 현지에서 많은 이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었습니다.”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10월 23~28일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동명부대)을 사목방문했다.
홍성학 신부를 비롯 김태진 신부, 박근호 신부 등이 동행한 이번 방문 목적은 한국이 아닌 먼 이국땅에서 평화 수호를 위해 애쓰고 있는 장병들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이 주교는 “방문 기간이 짧았지만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현지에서 한국군의 위상을 떨치는 부대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파병된 동명부대는 ‘레바논에 평화를! 조국에 영광을!’이라는 모토 아래 레바논 남부 티르지역에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을 수행하고 있다. 경계업무와 더불어 민사작전을 펼치는 동명부대는 특히 오랜 내전으로 인해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의족과 휠체어를 제공(안젤라 프로젝트)하는 등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이미 동티모르와 자이툰에 파견된 평화유지군을 방문한 바 있었던 이 주교는 이런 활동을 통해 한국군은 어느 곳으로 파병되든지 지역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활동을 하는 한국군의 모습은 파병부대의 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동명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아바시아 시장을 비롯해 지역민들은 부대원들이 몸으로 봉사할 뿐 아니라 마음으로 주민들과 통교하는 모습을 보며 ‘친구’라고 불렀습니다. 게다가 한국군이 자기 동네에 주둔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이 주교는 레바논의 안타까운 실상에 대해서도 전했다. 도심 곳곳에 남아있는 총자국과 폭발현장은 레바논의 불안한 정세를 십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솔로몬이 성전을 지었던 레바논은 성경에 80군데나 나올 만큼 융성했던 곳이었는데 지금 불투명한 미래에 불안에 떠는 이들의 모습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컸습니다.”
이 주교는 방문 기간 동안 견진성사와 세례성사를 집전하며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달했다. 또한 한국군이 경계업무를 하고 있는 소초를 직접 방문해 장병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동명부대가 파병된 지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희망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방문이었다”고 말한 이 주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장병들이 신앙에 대해 새로움을 느끼고 하느님께 의지할 수 있기를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동명부대는 1진이 2007년 7월 19일 파병된 이후 지금까지 5진이 레바논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으로서 임무수행을 하고 있다. 부대는 작전지역 감시정찰, 민사작전, 레바논군 협조 및 지원 업무를 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민사작전은 현지인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11월 13일에는 유엔 평화유지군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유엔 메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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